가장 오래된 사이보그 The very first Cyborg

갤러리175

2022년 5월 20일 ~ 2022년 6월 1일

종잡을 수 없는 속도로 시각 매체의 발달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회화의 매체적 실험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회화의 물음, 우리는 왜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가 그리고 왜 대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동시대 회화에서 부각되는 매체 실험의 중요성에 가려져 그 답을 유보당하고 있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도구 중 가장 오래된 도구인 붓을 사용하는 회화 작가/화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이보그다. 수천 년 전부터 사용된 이 도구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까닭은 아마도 이 도구가 인간이 인류임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 목적을 두고 개발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관찰하고 묘사하고 기록하는 것은 오랫동안 인류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유미의 본성이 되었다. 아직도 붓으로 그리는 것이 재미있는 것을 보면 이 유전은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

갤러리175에서 2022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리는《가장 오래된 사이보그: The Very First Cyborg》전은 이제 회화 작가/화가가 되려 하는 세 명을 소개한다. 김환희, 박영민, 정태완은 붓으로 물감을 찍어 보았던 것, 혹은 보고 있는 것, 혹은 봤던 것 같은 것을 그리고 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붓질을 운용하지만 동일한 점은 대상을 보고 열심히 그린다는 것 그리고 그리는 과정에서 이들이 꽤 재미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는 행동의 재미는 여전히 많은 제작자가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는 중요한 동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희, 박영민, 정태완, 세 사람이 어떻게 대상을 관찰하고 하나하나 묘사해나갔는지를 관객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붓으로 관찰해 그리는 행동에서 시작한 세 작가의 새로운 실험을 통해 여전한 붓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참여작가: 김이베 박영민 정태완
기획: 유지원
촬영: 배한솔
디자인: 전지우
공간 디자인: 김재식
주최: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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