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의 제주 일상을 기록한 사진가 고영일의 제주 사진과, 그의 아들이 40여 년 후 시차를 두고 같은 곳을 찾아 찍은 제주 사진을 나란히 전시한다. 아들인 고경대는 2011년부터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라는 이름으로 사진작업의 과제를 설정하고 제주에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40여 년 전 고영일 사진과 비교하여 그간의 세월 속에서 어떤 곳은 전혀 옛 모습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고, 또 어떤 곳은 40여 년의 세월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러한 간극을 사진을 매개로 한눈에 보여주고자 한다.
40여 년의 세월을 마주하는 제주의 사진은 고영일의 1960~70년대 사진에 대한 아들 고경대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고영일 사진이 과거의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생명력 잃은 옛 사진이 아니고, 지금 봐도 그 순간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여 우리 모두에게 친근하고 생생한 사진으로, 고영일 사진에 살아 숨 쉬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아들 고경대의 의도가 숨어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진을 그 아들이 따라하면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그리 흔치 않은 또 다른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영일과 고경대는 묻는다. “이디가 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고영일_조천 비석거리(상)/고경대(하)

고영일_용눈이바라봄(상)/고경대(하)

고영일_보목리 제지기오름(상)/고경대(하)

고영일_바람소나무(상)/고경대(하)

고영일_ 애월읍 상가리 팽나무(상)/고경대(하)
출처 - 갤러리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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