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99
2024년 5월 1일 ~ 2024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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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운동은 뜨거웠다. 다양한 국가에서 모든 억압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꿈꿨던 젊은이들이 행동한 혁명의 불길은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화해, 베를린, 로마로, “철의 장막”을 넘어 “프라하의 봄”을 점화시키고, 다시 도버 해를 건너 런던을 불살랐다. 대서양을 넘어 뉴욕, 미 대륙을 횡단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태평양을 건너 도쿄까지 덮쳤다. 1968년 4월부터 6월까지 세계 65개국에서 1,681건의 학생운동이 일어났으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목소리로 정의와 연대를 외치며 함께 새 세계를 염원한 일은 역사상 유례가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1970-80년대 한국을 더욱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웠던 68운동이 한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68운동이 반전과 반물신주의를 내세운 좌파적 운동이었던 데 반해, 베트남전 파병을 한 데다 극단적 반공주의 성향을 지니며 근대화 이론이 주류를 이뤘던 한국에서는 68운동이 하위문화(대중문화)의 영역에서만 청년문화라는 아주 소비적인 형태로 수용됐다는 의견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시 발흥한 청년문화가 권위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한 대안적인 시각을 제공하며 1980년대의 혁명의 근간이 됐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하에서 1970년대 한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국가 주도의 현대화를 경험했다.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했고, 이는 철저한 계획 경제와 수출 지향적 산업화 정책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정치적 억압과 자유의 제한이라는 대가를 수반했다. 박정희 정부는 강력한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을 명목으로 긴급조치와 언론 통제 등의 수단을 동원하여 유신을 확립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했다. 특히, 히피 문화와 록 문화의 영향을 받은 대중문화와 통기타, 블루진, 장발족으로 상징되는 청년문화는 “유신 공공의 적 1호”이기도 했다.
이 시기 청년문화가 부드러운 문화적 저항 속에 자유주의적 갈망을 개인적 수준에서 표현할 뿐 정치적 각성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개인의 의식 확장과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함으로써 사회적, 문화적 규범과 제약에 대한 반항과 탈출구로 어느 정도 기능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대표적 사례로 1960-70년대 한국 대중음악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왔다고 평가되는 신중현은 한국에 사이키델릭 록을 소개하며 서양의 록 음악과 한국 전통 음악의 조화를 시도했다. 사랑 내용을 위주로 한 트로트 성인 가요가 주류를 이루며 고정된 젠더성을 재생산하던 사회에서 내용적, 형식적, 퍼포먼스적 차원에서 너무도 달랐던 새로운 음악의 등장은 대중의 마음속 알 수 없는 울분을 들끓게 했다. 신중현의 음악은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와 대비되어 자유로운 영혼의 표현이자 억압적인 정치 체제에 대한 미묘한 도전으로 여겨지며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시대를 넘어 자유와 혁신의 상징이 되었다. 문화에 담긴 저항의 힘은 시간을 넘어 1980년대의 혁명과 자유로운 오늘을 가능케 했다.
전시의 제목 “고고 갈라 파티”는 신중현이 1970년 시민회관에서 마련한 사이키델릭 음악 쇼의 제목에서 따왔다. 신문과 잡지는 당시 이 쇼를 앞다투어 퇴폐와 폭력의 온상으로 매도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실황을 녹음한 앨범을 들어보면 당시 유행했던 음악들을 공연한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에서 당대 청년문화의 “다름”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고, 권위주의적이었던 정권이 이를 얼마나 두려워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2024년, 다시 한번 “고고 갈라 파티”가 열린다. 이 전시는 국가 주도의 경제 발전 속 다양한 의미의 폭력성이 내재해 있던 유신과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이 탐구되었던 청년문화 사이의 관계를 탐험한다. 1970~1980년대 흐름을 살피며 자유와 혁신이 어떻게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고 반응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시대를 넘어 청년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현시대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엿봄으로써 유신과 청년문화,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새롭게 다시 묻는다.
기획
아프로아시아
문선아와 최원준으로 구성된 아프로아시아는 현대미술의 확장을 위한 인식론적 전환에 집중하며, 반둥정신을 이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새로운 연대를 꿈꾼다. 미군 기지촌이자 냉전 이데올로기에 대한 역사와 함께 아프리카와 아시아계 이주노동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동두천에서 아프로아시아는 식민-냉전-자본주의에 질문을 던진다.
참여작가: 권희수, 노원희, 박지민, 최원준
전시기획: 아프로아시아 (문선아, 최원준)
공간디자인: 최원준
그래픽 디자인: 그리너리 케이브
주최/주관: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출처: 스페이스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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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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