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민 개인전 : Navigator

공간사일삼

2020년 2월 8일 ~ 2020년 3월 15일

지금 시대의 정서에서 개인이 경험하고 있는 인지적 모순과 균열의 요소를 탐색하는 영상 작가 공석민의 개인전 <Navigator>가 2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공간사일삼에서 개최됩니다.  

전시 <Navigator>에서 공석민은 각각 30분 그리고 15분 남짓한 러닝타임을 가진 신작 영상 2점을 선보입니다. 이 영상들은 개인의 과거 기억이 현재 시점에서 입력된 새로운 정보와 관계를 맺으며 변화되거나, 왜곡되는 과정의 경로를 따라가면서, 시간과 이미지 그리고 기억의 관계를 그리는 내용을 담습니다.

두 편의 영상 작품은 몇 년간 해외에서 체류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작가가 경험한 시간 감각에 기인한 작업입니다.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문 대상들(장소, 사람, 사물, 기록 등 모든 것들)과 다시 돌아온 시점에서 만나게 되는 대상들 사이에 발생하는 인지적 거리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개인적인 시간의 구간을 기억하려는 시도 속에서 기억이 변하거나 왜곡되는 지점 그리고 지나온 경로의 빈칸으로부터 출발합니다.

‘Navigator(2019)’는 자신의 과거 기록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내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픽션 다큐멘터리 비디오입니다. 내레이터는 흐릿해져 가는 과거의 기억을 선명하게 만들어줄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 웹 기반 지리 정보 데이터 베이스 안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중 주인공은 우연히 과거 기억과는 다른 새로운 경로로 진입하게 되면서, 현재의 새로운 정보를 과거의 기억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특정한 사건과 장소에서 각인된 과거 기억의 이미지를 찾게 되고, 과거 그리고 현재의 불연속적인 두 장소와 시간 속에서 과거 기억을 재구성하면서 잊힌 과거의 경로를 찾기 위한 탐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Romantic face(2019)’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대상의 이미지를 과거의 기억과 기록을 꺼내와 만드는 여정을 그린 픽션 다큐멘터리 비디오입니다. 주인공은 실제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10년 전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만나서 관계를 유지해온 여자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대상은 주인공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돌연 사라집니다. 주인공은 그 동안 자신이 그 대상과 나누었던 모든 기록들에 접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본 적 없이 단순 기록과 기억으로 남은 그녀의 이미지를 과거 기록과 기억을 통해서 상상하고 만들어 나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공석민 Seokmin Kong
세상의 다양한 공간 속 풍경을 탐험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영상물을 만들어왔습니다. 탐험을 통해 탐색한 이미지 그리고 개인의 물리적 경험과 기억의 관계를 중심으로 현재 세상의 풍경을 그려내거나 기록해 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의 개인전 'HEAD to HEAD(공간 사일삼, 2014)', 'Moving walk(기고자, 2016)'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2015년 부터 현실 도피의 목적으로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다가 최근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2020년 하반기에 이미지가 함께 담긴 SF 단편소설의 출간을 희망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디자인: 리사익
주최/주관: 공간사일삼

출처: 공간사일삼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공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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