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수 개인전 Kisoo Kwon

아뜰리에아키

2019년 9월 6일 ~ 2019년 10월 19일

오는 9월 6일 아뜰리에 아키는 갤러리 리뉴얼 후 선보이는 첫 전시로 권기수 개인전을 개최한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권기수 개인전은 1부 ’파초(芭蕉)_ Permanent Blue [9.6-9.28]’와 2부 ‘드로잉[9.30-10.19]’으로 구성되었으며, 그간 변화한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하여 관람할 수 있다.

1부
전시에서는 작품의 배경에 넓은 잎사귀가 새롭게 등장하는 신작 ‘파초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선 화조화의 주요 소재인 파초에 주목한다. 파초는 넓은 잎사귀와 선인의 풍취가 있어 옛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식물이자 희망을 의미하며, 실제 다양한 계층의 예술가에 의해 조선회화에 자주 등장하였던 소재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제 정선과 조선시대 천재 화가로 불린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서도 파초를 볼 수 있으며, 조선 제 22대 왕 정조 역시 파초를 주제로 그림과 시를 남겼다. 또한 일제시대의 이육사와 김동명 시인의 시에서도 파초를 주제를 한 문학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파초는 파릇파릇 시원스럽게 돋아나 덕과 지혜를 세상에 펼치며 널리 학문에 정진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겨울에 죽은 것처럼 보이다가도 이듬해 봄이 되면 새순이 돋아나 살아나는 기사회생 뜻하며, 큰 잎사귀로 인해 부귀를 상징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추운 겨울을 넘기고 자라나는 파초를 보며 희망을 가지며, 넓은 잎은 보이는 이로 하여금 풍요와 여유로움을 간직하게 한다. 나아가 다양한 계층들의 이상향과 바람을 담고 있다. 이에 작가는 단순히 작품 속 화려해 보이는 식물의 잎사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 예술적 요소에서 파초가 담고 있는 의미에 되새기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 하였다.

‘파초 시리즈’의 표현
역시 한국 산수화의 정신을 기반으로 재해석 한다. 조선시대 초기 안견파 화가들은 산을 웅장하게 표현하고, 인물이나 동물을 매우 작게 묘사하는 경향처럼 신작은 배경이 전적으로 앞으로 나온다. 인물인 동구리는 작게 묘사되어 있지만, 검은색 먹선의 동구리는 화려한 배경 속에서 자신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숨겨져 있던 한국 산수화의 자연관을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하여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적 미의 익숙함과 전통을 잡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모색함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2부
전시에서는 동구리의 원류인 ‘드로잉’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최근 작가의 작업은 다시 변화하였다. ‘드로잉’ 작품은 작가의 기존 회화와 전혀 다른 매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작가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이 외부세계에 대하여 솔직히 자유롭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의 사이에서 겪은 내적 갈등과 힘든 삶을 직관적인 작가의 시선으로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풀어내었다. 흔히 수묵화에서 ‘붓질을 한다.’는 행위를 권기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이러한 드로잉 작품은 그간 작가가 회화작품을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국화의 본질을 더욱 극대화 한다.

이제껏 그가 보여줬던 원색의 배경과 깔끔한 선들을 지워버리고, 흩어 뿌려진 물감 사이로 시니컬하게 웃고 있는 동구리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혼란스럽고 위축되어 있는 상황들을 함께 대변하고 있다. 다양한 풍경을 배제하고 자유롭게 그려진 작품들은 직관적으로 자신이 바라본 조금은 암담한 현재의 모습을 직관적인 자신의 감수성으로 표현하며,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반영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인간 삶 그리고 지금 시대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권기수 개인전 1부 : 파초(芭蕉)_ Permanent Blue
2019년 9월 6일(금) - 9월 28일(토)

권기수 개인전 2부 : Drawing
2019년 9월 30일(월) - 10월 19일(토)

출처: 아뜰리에아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권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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