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개인전: 시들지 않는 선 Kyunghan Kim: unverwelkliche Linie

뮤즈세움 갤러리

2023년 6월 1일 ~ 2023년 6월 30일

깊은 새벽, 작가는 달빛에 의지한 검은 바다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은 작업에 대한 갈등과 고민 속에 환기이기도 했다. 그 순간 한 척의 배가 어둠을 뚫고 지나갔다. 작가는 잔잔한 바다 위에 남겨진 일렁이는 파도에 눈을 떼지 못했다. 어느 날은 걷고 또 걸었다. 최근 이동이 잦았던 작가의 습관이기도 했지만, 넓은 하늘을 보기 위해서란다. 그러다 보면 계절 맞아 나고 자란 갈대가 시야에 들어오기도 했다. 무심결에 바라보는 것이 점점 고요한 침잠에 이르면, 결국 마지막까지 걸러진 내면의 목소리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작가가 바라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금껏 본 것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흔한 대상들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러 가는 배가 지나간 흔적에서나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는 연약한 갈대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남겨진 잔상은 지워지지 않고 새겨져 그가 연구하는 회화의 언어가 되었다. 비로소 ‘나의 작업’과 연결되는 지점이 그림으로 엮어졌다. 일상이 영감이 되고, 작품이 되었다.

전시 서문 중. (글 허금선)

참여작가: 김경한

출처: 뮤즈세움 갤러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2023년 12월 12일 ~ 2024년 4월 7일

제4회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2024년 3월 5일 ~ 2024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