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실 시뮬레이터》는 꿈 기억이 현실 기억을 침범하려 했던 경험에서 출발한다. 생생한 하룻밤 꿈은 깨어난 뒤에도 두 세계를 살아가는 듯한 낯선 감각을 준다. 이 모호한 경계를 이해하기 위해 비현실적 꿈의 이미지를 현실 공간으로 끌어와보고자 한다. 전시의 표제 《Be:현실 시뮬레이터》는 현실을 이루는 모의 실험장치, 또는 비현실 모의 실험장치라는 뜻 두 가지로 읽혀진다. 중의적 의미를 가진 본 표제는 현실과 비현실을 살아가는 동시성을 경험해 보고 두 세계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다.
비현실적 꿈이 현실을 침범하려 들때 가끔은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든다. 도대체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꿈 기억이 실제인지, 실제 기억이 꿈인지. 두 세계 중 어느 한 곳에 제대로 발을 디디기가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정표가 되어 줄 펄서 지도(Pulsar Map)를 찾았다. 펄서 지도는 서로 다른 펄서의 규칙적인 맥동과 방형을 표시해 위치를 알려 주도록 고안된 지표다. 발 디딜 곳이 없는 넓은 우주에서 한 점의 자리를 밝혀 주는 펄서 지도의 성격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잡아 줄 이정표가 된다.
기획, 참여: 김도은
사운드: 김보민
Pulsar 사운드: Bob K5DZE
포스터 디자인: 김도은
도움: 김주호, 박서진, 오지형
후원: 서울문화재단, 예비 예술창업 인큐베이팅
*예약 없이 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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