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경 : 존재

갤러리도스

2016년 10월 26일 ~ 2016년 11월 1일


본인의 그림은 끝없이 순환하는 생명의 생멸(生滅)로부터 한 인간이 삶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모습들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작업으로 표현하기 위해 본인은 과거의 역사나 신화, 종교를 살펴보며 나보다 앞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흔적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재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는 여성, 여린 화초, 마냥 귀여워 보이는 동물들,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근육질의 남자 등, 고전적인 느낌을 풍기는 그림 속 도상에는 “삶의 허무함을 딛고 주체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이라는 본인의 주제의식이 녹아있다.

다만 그리고자 하는 소재들의 특성상,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었기에 일반적인 동양화 염료와 종이로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은 비단 위에 그리는 견본채색의 양식을 선택하였다. 이전부터 명말청초(明末淸初)에 활약했던 화가들의 섬세한 묘법과 일본 근대의 화가들이 보여준 채색기법에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본인은 이들이 보여준 기법의 장점을 절충하여 본인 나름의 화풍을 만드는데 주력하였다.

​‘힐링’, ‘저녁 있는 삶’, ‘미움 받을 용기’... 오늘날 사회를 보면 “어떻게 사느냐”라는 화두가 유행이 된 듯하다. 물질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풍요로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이 정신적인 무력감에 지쳐있다는 반증(反證)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본인의 그림은 그런 세태에서 벗어나 삶 속의 허무함을 극복하고, 내적인 정신에 충실한 인간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작가노트


모정, 24x15 비단에 채색, 2015.


향단의 초상, 68x51cm, 비단에 채색, 2013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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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김봉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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