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균은 드라마나 다운로드 영화 등 현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영상 이미지를 취해 그림을 그린다. 서양 낭만주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유화 연작은 사실 미술사 속 회화를 참고로 재구성한 유럽 영화나 TV시리즈의 배경을 다시 차용한 것이다. 그는 ‘밖’에 있는 실제 풍경이 아니라 닫힌 공간에서 보고 선택하고 재조합한, 철저하게 ‘안’에서 이루어진 풍경을 그린다. 끊어진 산과 잘린 나무 등 생뚱맞게 마감된 자연의 모습에서 모니터를 통해 본 세상의 흔적이 드러난다. 혼자 생활하며 식사를 하고, 여가로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한국의 동시대 1인 가구 세대가 향유하는 (가상)현실이자 (인공)자연의 압축 이미지다. 전시 제목 <다층유희: 불편한 스펙터클>은 눈을 현혹하는 숭고함과 아름다움이 결국 허상이 아닐까 자문하는 한편 다양한 층위의 대중문화 기호들이 적어도 캔버스 화면 안에서만큼은 실재하는 유희의 대상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산수문화의 첫 번째 외부 기획 전시로 신시호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김상균 (1980년 제주 생)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로 영상 작업을 해 왔으나 2015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회화에 열중하고 있다. 2011년에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을 수상하였고 2009년 ‘Shinhan Young Artist Festa’, ‘Arko Young Art Frontier’에 선정되었다. 2004년 ‘의정부 예술의 전당’ <의정부 정보문화축제 신인 작가전>을 시작으로 18회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올해 산수문화에서 열리는 <다층유희: 불편한 스펙터클>까지 4회의 개인전을 이어오고 있다.

김상균, 테이블 130x162cm 캔버스에 유화 2016

김상균, 붉은 돌산 72.6x116cm 캔버스에 유화 2016
오프닝 2016. 11. 18 (금) 오후 6시
기획: 신시호
후원: 서울문화재단
출처: 산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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