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visual art와 sound art가 가지는 개별적인 힘을 '나'라는 필터링을 통해 새롭게 융합해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면서 여러 도시의 소리를 듣고 작업했고 이번 전시에서는 <문래동>의 특정적 환경적 조건을 이용하여 이 지역의 특정적 소음 속 모습들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설치, 다큐멘터리 영상,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것의 근저에는 소리가 위치하고 있다.
<문래동>이라는 지역은 공단에서 분출시키는 소음들이 일상화 되어진 지역이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보다 기술자들의 손과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관심을 가졌다. 나는 우리가 흔히 듣고 무심코 지나치는 소음들을 수집하고 다시 새로운 창작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만들어내었다.
작가노트
도시 소리 탐구를 시작하기 이전 나의 작업은 `폐쇄적´이었다. 닫힌 공간에서의 소리체험, 닫힌 문과 열린 문의 경계를 실험하는 사운드 설치작업을 주로 했었다. 이런 작업과정을 거치며 나의 작업 방식은 내면에서부터 바깥으로 확장하게 됐다. 나는 여러 곳을 여행하고 소리를 수집하면서 열린 나를 만났고 소리 채집 여행을 떠나면서 새롭게 세상과 대면하게 되었다.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아가 세상의 소리를 담아내며 나 자신을 털어냈고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나는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우연한 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과 자동차, 지하철 등이 뿜어내는 소리는 전형적인 소음으로 여겨진다. 나는 이런 도시 소음을 들을 만한, 아니 듣다보면 흥미로운 소리로 가공해 들려줌으로써 도시소리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바꿔준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소란스런 울림을 `나´라는 거름망을 통해 담아낸다. 내가 가는 곳곳마다 새로운 현상들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스스로 "주체적 필터(거름망)"가 된다.
내가 도시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많은 개인이 만들어낸 역사적, 지리적 파동의 요람으로서 도시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무의미할 수 있는 각도시의 소리들이 나에겐 너무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나는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을 담아낸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었다'는 정적인 사실 증명보다도 '그때 일어났던 파장의 흔적'이란 강렬한 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수집과정은 일상적인 소리에서 발생하는 특별할 것 없는 소리들을 채집하여 전시장 안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나는 평범한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여 아주 낯익지만 낯선 도시의 또 다른 이면을 나의 작품을 통해서 보려주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래동>의 특정적 환경적 조건을 이용하여 이 지역의 특정적 소음 속 모습들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설치, 다큐멘터리 영상,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것의 근저에는 소리가 위치하고 있다.
<문래동>이라는 지역은 공단에서 분출시키는 소음들이 일상화 되어진 지역이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보다 기술자들의 손과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관심을 가졌다.
나는 우리가 흔히 듣고 무심코 지나치는 소음들을 수집하고 다시 새로운 창작물로 만들어내었다.
김서량
독일에서 마이스터 슐러 최고 과정을 마쳤으며, 자브뤼켄 국립조형예술대학교(Hochschule der Bildende Künste Saar) 소리 시각 예술학과(Audiovisuelle Kunst)를 졸업했다.
출처 : 문래예술공장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