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인 개인전 : 무인전

복합문화공간에무

2019년 7월 11일 ~ 2019년 8월 17일

제 8회 복합문화공간에무 전시(작가, 기획) 공모에 선정된 김요인 작가의 《무인전》을 2019년 7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복합문화공간에무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일몰과 일출의 아련한 기운이 바토(Antoine Watteau)의 그림 전반에 조심스레 자리잡아 가면같은 웃음을 곧 지워버릴 듯하다.

《무인전》은 꽤나 오랜 시간동안 회화 작업에 대한 개인적 반감에서 벗어나 물감으로써의 빛, 빛에 의한 형태를  탐구한다. 2018년 '리빙 인사이드' 전에서 일상적 사물, 특히 일회성 재료들의 파기(투기)나 재활용되는 과정으로 소진되는 현대인을 비유하고자 했던 시도들은 흥미롭게도 샤르댕(Jean Siméon Chardain)의 거의 휴면상태의 사물(사람)에게 매료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샤르댕이 포박한 모든 기능과 활동을 잠들게 했던, 혹은 잠재적으로 활동하게 했던 빛은 현재의 사물(사람)에게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며 취급될 수 있을까. 

빛에 의한 사물(사람)의 휴면상태가 무수한 가능성을 머금은 것에 반해 《무인전》에서 다루고자 하는 빛은 스크린과 LED 등으로 사물(사람)을 활성화시키는 대신 작용과 반작용의 행위를 반복하는 자동화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가령 자연의 풍만한 에너지가 작지만 유일무이한 석류의 온몸에 닿아 그를 여물게 하고 그의 껍질을 터지게 함으로써 발레리를 유혹했다면 편의점에 진열된 과자들은 그것과는 관계없는 문구와 이미지에 밀봉되어 일시적으로 우리의 미각을 자극하고, 그런 유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는 그 같은 복제품을 선택하도록 불려나간다. 또 발화자가 사라진 말과 사건들은 어떤 이의 감정에는 닿을 듯 말 듯 하게 투과되어 이상한 간지러움에 중독되게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그대로 맺혀 혐오와 반감으로 사로잡아 버리는데, 그렇게 몇 음절의 인토네이션이 발현하는 형형색깔의 순간에 우리는 포박되어 거리를 펄럭인다.

《무인전》은 아직 고유함이 남아있는 이들을 선명하고 명료한 투명한 이미지 뒤의 까만 덩어리로, 자연의 기운이 미세하게 남아있는 흔적을 쫓아 사방으로 퍼지는 의식, 그리고 만성적 피곤함과 우둔한 근육으로 뭉쳐진 그림자들의 대립관계로써 묘사한다. / 김요인

출처: 복화문화공간에무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김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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