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개인전: 뽀득발과 따뜻한 푸른 점

뜻밖의 미술관

2025년 11월 28일 ~ 2025년 12월 14일

나와 타인을 구별 짓는 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제 신체 안에서, 그리고 삶 속에서 다르게 나타난 흔적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팔에 선명히 남아있는 몽고반점, 어릴 적 치아 두 개가 붙어났던 쌍생치의 기억, 발목에서 나는 영문 모를 ‘뽀득’ 소리, 그리고 이름 붙이기 어려운 작은 흔적들—연필심 자국, 여드름 흉터, 티눈, 화상, 라식, 종이에 베인 상처, 바늘에 찔린 흔적 등.

이 전시는 여러 ‘다른 점’을 기록하고, 그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구별짓는 보편성과 차이점을 탐구합니다. 때로 부끄럽고, 때로 아무렇지 않게 내보이던 흔적들, 한때 싫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지점들, 눈에 띄어도 불편하지 않은 점, 자랑하고 싶은 점, 남들은 몰라주지만 나에게 중요한 아픔까지도.

전시는 드로잉,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관람객이 각 작품 속에서 다른 점, 혹은 같은 점을 발견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유쾌하게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신체의 흔적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아픔을 정체성의 기록으로 재해석하고, 회복과 공감의 가능성을 모색하려 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다양성과 개별성을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이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기억 속에 남길 바랍니다.

작가소개

회화를 전공하고 큐레이터학을 함께 공부했다. 기획과 창작을 넘나들며, 감각과 언어를 매개로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로잉, 영상, 글 등 다양한 시각 언어를 통해 일상 속 작은 흔적을 탐구하며, 다름과 공존의 감각을 관찰하고 불완전함을 긍정하는 창작 태도를 지향한다.

최근 팀 E8E Club으로 〈그린르네상스–예술가의 질문〉(팔복예술공장, 전주, 2025)에 참여해 날씨와 감정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퍼포먼스 《미세행성 micro-planet》(LDK 구대사관저, 2024) 프로젝트 매니저, 전시 《우리는, 어디에, 있나 Where, were, we’re》(스페이스 미라주, 서울, 2023) 참여작가, 전시 《씨비전: 한 사람의 생애 CV》(빌라 해밀톤, 서울, 2022) 공동기획 및 참여작가, 〈성북퀴어보물지도〉(2022) 기획보조, 워크숍 〈다시, 다르게〉(잠실창작스튜디오, 2021) 코디네이터, 전시 《나란히 함께, 이미지 형태 PAREIDOLIA》(JCC아트센터, 2021)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작가: 김정윤
사운드: 장수진
그래픽: 하지현
사진: 장모리

※ 본 전시는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2025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보조금을 지원받은 사업입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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