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테리시스는 사전적 의미로 물질이나 현상의 고정된 값이 어떠한 자극이나 변화에 의해 영구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외부세계의 변화로 인해 생성되는 간극으로 비유되는데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이러한 간극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머물던 공간을 떠나게 하기도 한다. 이에 작가는 우리가 진정으로 머물 ‘개인의 공간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에서 작가의 작업은 침대라는 사적인 영역에 주목한다. 몸을 수평적으로 눕히는 침대는 모든 것이 수직적(혹은 직립적)으로 이루어진 세상과는 대조적인 공간이다. 이 사적인 공간인 침대는 개인이 되고 침대는 각각의 히스테리시스를 지니게 된다.
작가 노트
- 개인의 공간은 존재하는가? -
어떠한 움직임과 원동력은 개인이 삶을 지속하게 하는 의무와 같은 것이며, 자율과 능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와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태도의 움직임에서 머물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는 위치적 이동까지 감수하기도 한다. 자신이 머물던 사적영역을 담보로 삶의 구체성을 실현하기 위해 움직여야만 하는 개인의 삶과 또 다른 ‘가치’와의 간극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현실의 경계에서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머물 귀환점(개인의 공간)은 존재하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갖는다.
작업은 개인에게 부여된 침대라는 사물이 침실이라는 사적영역을 상징하는 점에 주목한다. 몸을 눕힐 수 있는 이 사물에서는 긴장의 연속인 직립적 세상과는 다르게 개인에게 집중되는 다른 세계가 실현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사물이 곧 공간이 되고, 공간이 다시 사물이 되는 전환적 관계 속에서 개인의 공간 실현에 대한 모순적 현실을 시각화 한다.

붉은/ mattress, LED, 10000x6000cm 가변크기 2016
출처 - 오픈스페이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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