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개인전: 나무인 것

쇼앤텔

Sept. 2, 2023 ~ Sept. 16, 2023

<흐름-고목>, <흐름-나무넝쿨>, <흐름-숲> 등의 일련의 주제들은 어린 시절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경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무를 올려다 볼 때마다 잎과 가지들과 바람과 공기는 요동치며 휩쓸려 흘러가고 뭉쳤다 흩어졌으며, 그 안에서 어떠한 존재들이 꿈틀대며 살아 움직였다. 거대한 흐름에서 모든 것들은 분명하게 구분되고 규정되지 않은 채 하나로 흘러갔다. 시시각각 하나하나 살아있는 느낌들이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여 진행해 나아가고, 화면에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이 스스로 내재하고 발현하도록 작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아가 나무라는 것의 총체이자 근원적인 느낌을 찾고, ‘나무인 것’ 그 자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나무인 것’은 수종이나 특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본질적으로 형성된 이미지이다. 점차 나는 심상 안에서 ‘나무인 것’들을 심어 키우고 군락과 숲을 이루어 가꾸어가며, 자연의 이미지를 함축하여 표현하게 되었다. 

원초적인 생명력에 대한 근원적인 느낌은 선 하나에서 비롯하여 내면의 숲 전체를 가시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나의 미적 표현에서부터 자연 개념 전체로 확장하려는 내 작업의 확장성은 화면과 매체의 확장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한지 위에 동양화의 정신성을 내재한 먹선을 한 번 그음으로써 자연의 일부분을 드러내고, 그 위에 먹과 흙 등 혼합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표현들을 중첩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화면의 입체감과 질감을 더하고, 이미지를 화면 밖으로 뻗어나가게 하며 화면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이후 디지털 이미지로 종합과 재구성 과정을 거치고, 실재 화면인 종이에 디지털 프린팅하여 다시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수차례 이 작업의 반복을 통하여 나의 숲 이미지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확장되고 있다.  

결국 나의 작업은 이성, 감각, 감성에 의한 느낌들을 통합하고 극대화하여 공통적이고 근원적인 느낌을 찾는 것이다. 그 과정의 첫 번째 특성은 가장 핵심적인 선을 하나 긋고 그 다음 수학적 연산을 통해 하나하나 결과값을 쌓아 그려내는 점에 있다. 이는 나의 삶에 관한 행위 방식과 비슷한 맥락을 지니는데, 하나의 행위에서 도출되는 수많은 결과들을 분석하고 계산하여 최적의 결정을 내린다는 데 유사하다. 궁극적으로 작업 방식과 삶의 태도의 합치는 나무와 자연 속에 나의 인간성과 자화상을 담아내게 만든다. 두 번째 특성으로는, 얼핏 서로 대척점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전체, 분할-확장, 중첩-평면화, 대칭-변칙, 개인 경험-공감, 순수회화-디지털프린팅, 원본-복제, 동양성-현대성 등의 개념들을 융합하여 녹아내려는 점에 있다. 개념의 확장과 변증법적 재생산으로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형성하고 발전시키려는 고찰을 진행중이다.=

참여작가: 김지현
글: 김지현 
디자인: 김지현
기획: 김준환
주최/주관: 쇼앤텔

출처: 쇼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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