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나는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렇다고 쉽게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일상을 마무리하고 그 해를 잘 보냈다는 의미에서 조금은 멀리 떠나본다.
몸을 가볍게 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며칠씩 걸을 수 없을 만큼 걷거나, 낯선 곳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다 돌아온다.
나는 낯선 세상구경을 좋아한다. 어느새 두려운 느낌도 흐려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어떤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고 있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바람처럼 스쳐지나간다.
나의 그림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있는 풍경들이다.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마다 항상 처음인 그 느낌, 손끝이 좋다. _작가노트 중
‘오직 이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 가
초록빛과 사랑’ _황지우의 ‘발작’
출처: 갤러리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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