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개인전 :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갤러리담

2016년 12월 2일 ~ 2016년 12월 10일

“작품은 어둠으로부터 빛을 끄집어내고, 작품은 관계를 허용하지 않은 것과의 관계이며, 작품은 만남이 가능하기 전, 진리가 결핍되어 있는 곳에서 존재를 만난다.” - 모리스 블랑쇼

“사물들의 본성, 사물들의 공존, 사물들을 연결하고 서로 소통하게 하는 연쇄는 사물들의 닮음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닮음은 세계를 끝에서 끝까지 가로지르는 기호들의 망 속에서만 나타날 뿐이다.” - 푸코

“볼 수 있는 것에는 이미지를 이루지 않는 것도 있으며, 오로지 말로만 이루어진 이미지들도 있다. 하지만 이미지의 가장 일반적인 체제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볼 수 있는 것 사이의 관계, 이 둘 사이의 유비(유사)와 비-유사성 모두에 기초하여 작용하는 관계를 연출하는 체제이다.” - 랑시에르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현실의 구체적 경험들의 기반 위에 있지만 동시에 생활-세계로부터 안간힘을 써서 벗어나야만 가능한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림에 대한 사유와 계획 이전의 미묘한 전의식 가령, 캔버스 앞에서의 망설임, 습관적인 몸짓, 나도 모르게 짓는 표정에서 이미 지향의 정념 혹은 정념의 지향이 표출된다. 일상적 의식에서 벗어나 감각들로 수렴되는 말할 수 없는 것, 읽을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배경(계열)을 잃은 사물들이 불안과 가능성의 에너지의 파장 안에서 재배치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 ‘순간들’과의 힘겨운 고투의 흔적이 이미지화될 때 하나의 미메시스에 이르게 된다. 사실 이 과정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지점에서 비롯되며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자신을 잘 내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창조 행위는 의식적이고 주체적인 지점에서가 아니라 타자와 만나는 지점, 스스로가 하나의 매개(체)가 되는 지점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한에서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야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현현시켜야 하는 예술의 영원한 과제(불가능한 과제)와 진리(불가능한 진리)가 타당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작가노트


김형석, 두 개의 달에 부는 바람 , Oil on Canvas , 90.9×72.7 cm , 2016


김형석, picnic, oil on canvas , 162.2×130.3cm , 2015


김형석, 기도 , Oil & Acrylic on Canvas , 60×60 cm , 2016



김형석, 남겨진 시간 , oil on canvas, 130.3×162.2cm , 2015


출처 - 갤러리담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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