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그랜드 투어 '파리통신'

환기미술관

2021년 4월 1일 ~ 2021년 9월 5일

Part I 김환기, 파리로 향하다.

김환기는 어린 시절 화업의 길을 꿈꾸며 10대 소년기에 일찌감치 유학을 떠나 서양문화에 한껏 열린 1930년대 도쿄에서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연마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이후 10여년 열정으로 몰입해온 창작활동은 자신이 추구해온 예술의 본질과 지향할 바에 대한 각성과 모색의 열망을 키워주었고, 서양미술의 성지 ‘파리’에서의 장대한 모험을 꿈꾸던 김환기는 마침내 지성과 예술의 기운이 넘실대는 파리로 ‘그랜드 투어’를 떠난다. 국내에서의 창작과 미술계 활동이 충만하고 왕성하던 1956년, 불혹지세를 넘어선 때였다.

예로부터 동양에서 인격성장의 완성을 위해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하라讀萬卷書 行萬里路.’고 강조해왔듯이 ‘그랜드 투어’는 17~19세기 유럽에서 청년 교육의 정점으로 여겨졌다. 학교에서 전수되는 지식과 교양 습득을 넘어 대륙을 여행하는 긴 여정 속 스스로 겪고 해결하는 실제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의식의 성장과 교양의 완성을 목적한 특별한 여행이었다. 고향을 떠나 수개월 수년 지속되는 여행 기간, 프랑스의 세련된 문화와 사회를 접하고 유럽의 역사와 이탈리아의 종교 예술을 느끼고 체험했다. 다른 세계를 스스로 체험하고 배우고 소통함으로써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아가는 성장은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환기 또한 문화예술의 중심지 ‘파리’에 4년간 머물면서 풍부한 역사와 문화와 예술의 보고를 향유하였다.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작품을 보고 느끼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돌아보았고 지향할 바에 대한 성찰과 확신의 기회로 삼았다. 그는 자신과 예술에 대한 각성과 탐구, ‘시정신詩精神’으로 불린 예술혼의 성찰과 창작의 실행 과정이 오롯이 담겨진 아름다운 작품들과 전시자료들을 남겼으며 이는 편지와 사진들 그리고 ‘파리통신’이라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고국의 지인과 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 

Part II 김환기,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다

김환기는 1956년~59년 파리로의 ‘그랜드 투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직접 만나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세계적인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본질과 고유성에서 우러난 노래가 담겨야 함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고국에서 애장하던 도자와 전통기물에 대한 그리움은 예술정체성으로 확립된다. 지구반대편에서 심상心象으로 그려낸 항아리, 매화, 사슴, 새, 산월 같은 한국의 전통과 민족문화의 결합으로 탄생된 독창적 조형언어는 ‘시정신詩精神’이라는 예술철학으로 완성되어 이후 작품세계에서도 끊임없이 발현된다. 

출처: 환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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