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화 Daydream believer

에이라운지

2020년 5월 28일 ~ 2020년 6월 20일

“땅거미 내려앉아 어두운 거리에 / 가만히 너에게 나의 꿈 들려주네 / … / 아침엔 꽃이 피고 밤엔 눈이 온다 / 들판에 산 위에 따뜻한 온 누리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석양이 질 때면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덕에 올라 / 나즈막히 소리 맞춰 노래를 부르자 / 작은 손 마주잡고 지는 해 바라보자 / … / 외로움이 없단다 우리들의 꿈속엔 / 서러움도 없어라 너와 나의 눈빛엔 / 마음깊은 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 /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만의 꿈의 대화를.”

에이라운지(A-Lounge)는 오는 5월 28일(목)부터 6월 20일(토)까지 <꿈의 대화(Daydream believer)>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이범용, 한명훈이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선보인 노래, <꿈의 대화>에서 기획이 시작되었다. 이 노래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격동의 시기 속에서 삶에 지친 이들에게 꿈을 통한 희망을 전했다. 권남희, 심아빈, 왕선정, 임현정, 최은혜 5인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 또한 ‘코로나 19’가 만연한 우울한 시기에 예술을 통한 희망과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꿈’은 예술 속에서 다면적으로 소통하고 읽히고 해석된다. 정신분석학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을 욕망의 이면으로 보았고, 가슈통 바슐라르는 꿈을 상상력과 이미지로 사유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드러내는 꿈의 세계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꿈의 대화>노래에서 이야기하듯이,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되도록이면 직관적으로 다가가고 미술을 통해 위안과 희망의 꿈을 꿀 수 있길 바랐다.

이번 전시에는 권남희, 심아빈, 왕선정, 임현정, 최은혜 5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권남희는 <역에서 만나자>와 <당신이 눈물을 흘리면 나도 같이 울어줄께요(When you cry… I will cry too…)>를 통해 만남과 이를 통한 소통과 공감을 예술적 경험으로 동화시킨다. 작업 속에 독특한 유머를 심어놓은 심아빈은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면 속의 손이 움직이는 시계추를 잡으려고 하지만 실현할 수 없는 <너와 나>, 세밀한 시계 장치가 그려진 캔버스 뒷면에 실제로 시계바늘이 움직이고 있는 <내가 하는 것> 등은 반전의 유머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특히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문구 주위를 시계바늘이 돌고 있는 작품, <시계 방향으로>는 ‘어쨌든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낸다. 왕선정은 그로테스크한 꿈과 환상의 세계를 화폭에 담는다. 다양한 색을 통해 작가는 감각과 감정의 층위를 구축한다. 이 색의 감정으로 쌓여진 층위는 작가가 창조한 화면 속 새로운 세계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녹색 톤으로 뒷모습의 남자가 그려져 있는 <그 남자 연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모호하지만 색다른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임현정이 화면 속에서 보여주는 풍경은 흡사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풍경과 비슷하다. <트립 알토나(Trip Altona)>, <근사한 불상들, 그리고 그것들을 만날 수 있는 곳-남산풍경(Fantastic Buddhas and Where to Find Them 남산풍경)>의 화면 속에는 작가의 내면 속 꿈과 상상의 풍경이 아기자기한 동화 속의 세계처럼 펼쳐져 있다. 최은혜가 제시하는 화면 속 세계는 이른바 이상 속 세계를 떠오르게 한다. 작가는 화면 속에 공간과 시간이 공존하는 ‘연속적 다층 공간’을 흩뿌려놓는다. 무채색에 가까운 은은한 채색과 이를 관입하는 컬러는 다층적 세계 속에서 공명한다. 이 공명하는 다층적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묘한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참여작가: 권남희, 심아빈, 왕선정, 임현정, 최은혜

출처: 에이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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