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 Gauguin and After: Voyage into the Myth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13년 6월 14일 ~ 2013년 9월 29일

서른다섯의 나이에 전업화가의 길을 택한 고갱, 인상주의를 통해 화가로 입문한 그를 미술사는 후기인상주의 대표화가로 기록하고 있다. 브르타뉴의 시골마을 퐁타방 (Pont-Aven) 에서 과감한 원색과 원근법을 무시한 화면분할법으로 현실과 상상을 접목한 종합주의 (Synthetism) 회화기법을 발명함으로써 새로운 미술사조의 선구자가 된 고갱은 인상주의 시대의 종말을 고한 최후의 인상파 화가로 또한 기록되고 있다. 세기말 서구사회에 불어 닥친 산업문명의 소용돌이를 뒤로 하고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 원시적 생활을 통해 삶과 존재의 근원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낸 그의 회화는 야수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나아가 추상미술에 이르는 20 세기 미술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본 전시는 고갱 예술의 특징을 양분하는 브르타뉴시기 (Bretagne 1873-1891) 와 폴리네시아시기 (Polynesia 1893-1903) 의 대표작품을 모아 고갱 예술의 발자취와 의미를 심도있게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회고전이다. 고갱예술의 위대함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몇몇 작품에 함축되어 있다. 전시사상 세계최초로 한자리에 소개되는 고갱의 3 대 걸작 ( 설교 후의 환상, 황색 그리스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이 고갱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작품들로써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의 삶과 예술이 남긴 의미와 감동을 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갱 작품과 현대미술작품을 접목시키며 '고갱의 재해석' 을 시도했다. 고갱의 독특한 미술사적 양식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고갱 정신을 계승한 21 세기 현대작품들을 병치함으로써 미학의 통시대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현대미술작품의 시각적인 개입이 고갱이 추구하던 낙원의 의미를 다채롭게 해석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고갱 예술의 기념비적인 대작 최초전시

작품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1897-1898, 보스턴 미술관 소장 ) 는 고갱의 폴리네시아 시기를 상징하는 걸작이자 고갱 예술의 유언적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다. 탄생에서 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운명을 단계적으로 서술한 이 작품은 고갱 예술을 철학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고갱의 인생관, 세계관, 우주관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갱예술을 이해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작품이다. 폭 4 미터에 달하는 벽화양식의 이 걸작은 고갱의 작품 중 크기가 가장 큰 작품으로 지난 50 년간 단 세 번의 외유만 가능했던 보스턴 미술관 소장작품이다. 3 년간의 섭외 작업 끝에 극적으로 국내 전시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고갱 예술의 백미이다.


전시사상 세계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고갱의 3 대걸작

<설교 후의 환상 (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 (1888,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소장 ), <황색 그리스도> (1889, 올브라이트녹스 아트 갤러리 소장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1898, 보스턴 미술관 소장 ) 열거한 세 작품을 흔히 고갱의 3 대 걸작으로 일컫는다. 인상주의와의 결별을 알리며 상징주의 종합주의의 탄생을 알리게 된 두 작품은 고갱의 브르타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며 세 번째 작품은 폴리네시아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고갱의 3 대 걸작이 한 전시에 동시에 소개되는 일은 고갱전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외에 고갱의 걸작 반열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의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1890-1891), <타히티의 여인들>(1891),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의 <파아 이헤이헤 ( 타히티 목가 )>(1898)등 은 국내 최초의 고갱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걸작들이다.


전세계 30 여 주요미술관 소장, 진품 60 여 점 전시

고갱이 남긴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오랜 방랑과 타국에서의 힘들었던 삶 때문에 그의 작품은 세계 도처의 다양한 소장자들의 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런 만큼 고갱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은 어떤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고갱의 예술을 이해하는데 그리 많은 작품이 필요치는 않다. 본 전시는 전세계 30 여 미술관에 소장된 고갱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한 전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위시한 7 군데 미국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20 군데 유럽미술관, 모스크바 푸시킨 국립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30 여 미술관에서 빌려 온 60 여 점의 진품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명작을 만나는 감동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1조 5천억원 , 전시사상 최고의 보험평가액

현존하는 고갱 작품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 그런 만큼 고갱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극히 보기 드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작품가격 또한 인상주의 화가들 작품 가운데 가장 고가의 작품들로 평가되고 있다. 구미의 굴지의 미술관 소장작이 대부분인 이번 전시작품들은 국내 전시사상 최고가의 보험평가액이다. 전시 작품 60 여 점의 보험평가액은 총 1조 5천억에 달하는데 이는 2007 년 반 고흐전시에서 기록한 보 험평가액 1 조원을 훨씬 웃도는 작품가격이다. 전시작품 중 최고가의 작품은 보스턴 미술관소장의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왔는가 > 로 단일 작품으로는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수 있는 3 천억 원의 가치가 매겨진 작품이며 1 천억을 상회하는 작품 또한 즐비하다.


왜 고갱인가

왜 고갱인가 묻는다면 고갱은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싶어했던 19 세기의 마지막 인상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가난한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영혼만이 창작의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였기 때문이다. 고갱의 예술 또한 그의 영혼의 산물이다. 왜 고갱인가 묻는다면 그가 바로 인상주의시대를 마감한 최초의 근대화가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던 전통회화의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것을 주관적 감정으로 화폭에 그려냄으로써 20 세기에 등장하는 탈 전통의 새로운 창작시대를 열어준 선구자였다. 20세기 미술이 19세기의 마지막 인상파 화가 고갱의 노력없이 가능했을까. 왜 고갱인가 또 묻는다면 고갱만큼 범우주적인 세계관으로 창작에 전부를 바친 화가는 그의 시대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고갱의 후기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요소는 실존적 모티브나 오브제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인류문명의 수많은 얼굴들을 통찰력 있게 화폭에 담아내면서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과 낙원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인류의 꿈과 이상을 예술을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 이전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행함으로써 그는 근대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자신의 꿈을 표현하려 했던 고갱의 예술은 인간이 갈망하는 에덴 동산의 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포스트 뮤지엄을 지향하는 서울시립 미술관은 세계적인 미술관으로서 그에 걸맞는 고갱의 걸작을 소개하면서, 한층 더 적극적인 기획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시민에게 다가가는 미술관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이에 시민들이 고갱의 작품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아 고갱을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읽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열망했던 낙원, 타히티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고갱은 작품세계에서 환상과 실재 삶의 괴리감이 내재한다. 그의 유미주의적 정취성과 관찰력은 단순미화화법과 강렬한 색채에서 드러나고 그것은 타자를 향한 자연의 낭만성과 야성, 그 이상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이상적 융합 현대미술전은 고갱의 작품세계에서 나타나는 식민지적 시각과 환상, 원시주의 (Primitive) 에서 비롯된 작품세계의 비판적 가치를 유추해보는 전시이다. 나아가 역사성, 타자에 대한 이미지의 양면성 그리고 실재와 가상세계를 탐구하고 이미지 자체에 대한 시간과 공간성, 궁극적으로 하이 테크놀로지 영상기술로 인한 새로운 매체에 대한 속성과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이상적 통합" - "Idyllic Synthesis: Contractions of Vision and Reality" 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다섯명의 작품을 통해 , 오늘날 매스 미디어 및 현대 소비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 비전과 현실" 사이에서의 다각적 모순을 탐구하게된다. 궁극적으로 이미지 자체에 대한 이상적 통합의 의미를 새롭게 유추해보게 될 것이다. 이 현대미술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일보사 초청으로 , 뉴욕에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연씨가 초대 기획하게 된다 .


참여작가

노재운 (Rho, Jae Oon), 마르코 브람빌라 (Marco Brambilla), 라샤드 뉴섬 (Rashaad Newsome), 양푸동 (Yang Fudong), 임영선 (Young Sun Lim)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

주관 : 한국일보 문화사업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주한프랑스대사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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