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컬러 NO COLOR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회의실

2020년 9월 16일 ~ 2020년 9월 29일

멜팅포트는 2020년 스크리닝 프로젝트 《노 컬러 NO COLOR》를 오는 9월 16일(수)부터 9월 29일(화)까지 서울특별시 상수동에 위치한 복합전시공간 ‘회의실’(문화지형연구소 씨티 알(CTR, 대표 오창훈))에서 개최한다.

《NO COLOR》는 외부로부터 불안과 무지의 영역으로 내몰린 ‘검정’이라고 명명된 것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여러 문화 속에서 다르게 인지되는 검정의 서사를 자전적 시점으로 서술한 알랭 바디우의 에세이집 『검은색(Le Noir: Éclats d'une non-couleur)』으로부터 비롯했다. 바디우가 책의 부제로 부연한 ‘검정’의 ‘non-couleur(무색)’은 이번 전시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중간색을 뜻하는 ‘No Color’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빛의 영역에 있지 않아 잘 보이지 않고, 검정색의 영역으로 쉽게 편입되고 마는 무수한 존재들에 주목한다.

전시 참여 작가인 곽소진, 송세진, 안정윤은 불투명한 검정색 필터에 둘러싸여 사람의 정체성 또는 진실을 외면하는 사회적 단면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들의 시퀀스는 전시 공간에 모여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사회인식의 위계를 지적한다.

참여 작가들은 그늘 안에 있어서 소외됐던 것들에 대해 색채와 그 너머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까끌거리고 지글대는 단면들을 각기 다른 시각과 방식으로 주목한다. 곽소진은 인식과 이미지 간의 불완전한 관계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는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하는 개인의 기억과 체험을 흑백의 빛, 그리고 필름이 유발하는 특유의 소리를 중심으로 형상화한다. 송세진은 타자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집단 간 차이와 다름을 충돌이 아닌 틈으로 은유한다. 작가는 이를 여러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계 속 개인의 위치를 다시금 살펴보게 한다.

안정윤은 불안정한 관계성에 주목하며, 개인을 둘러싼 사회관계적 현상을 화면 위로 건져냄으로써 타자성에 대한 이슈를 건드린다.

디자인 스튜디오 파이카(pa-i-ka)는 멜팅포트와 협력하여 이번 전시에 중간색의 우화를 시각화한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으로 참여한다. 이 우화는 세상에 의해 존재를 부정당한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는 앞선 세 작가의 영상, 사운드의 곁에 설치되면서 일률적으로 검게 칠해지며 ‘다른 것’으로 명명된 검정에 대한 또 다른 이해의 기회를 연다.

기획자는 “‘검정’이라고 치부했던 것들의 존재 혹은 잡음에 주목하며, 자체가 가진 각자의 활동성과 가능성을 말한다”며 “소개되는 작업으로부터 금세라도 무너질 수 있는 권위와 그 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정의하고 명명해놓은 존재 가치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박성환, 윤하나가 기획하고, 디자인 스튜디오 파이카(pa-i-ka)가 협력하며, 멜팅포트,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이 주최, 주관한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멜팅포트 홈페이지(artmetingpot.org)에 공지된다.

참여작가

곽소진 Sojin Kwak
곽소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예술사를 졸업했다.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 회 인사미술공간 ‘인미공 창작소’ 1기 입주팀(KULA!)에 선정되었다. 카메라 렌즈를 주요한 미디어로 사용하며 작가이자 테크니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촬영 감독으로 참여한 작품들은 23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BIFF) 메세나 특별 언급상, 20회 가치 봄 영화제 우수상 등을 받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 비엔날레 프로젝트 랩에 선정되 었다. 곽소진은 트라우마적 상태에 있는 인물, 성노동자, 성소수자, 정신분열증 환자, 난민, 장애인 등 남성주의적 체제에서 직접적인 공격을 받아왔거나, 시스템 밖에 있는 인물들과의 촬영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의 육체가 어떻게 기능하며, 이미지 내부와 관계맺는지를 주목해왔다.

송세진 Sejin Song
송세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예술사, 유리조형학과 전문사를 졸업했 다. 개인전 《겁이 많은 항해사 게이 헤드는 어느날 우표를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의 딸 마서에게 말했다》(2019, 상업화랑)과 《검은해》(2020,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이제 침대를 망가뜨려 볼까》(2019, 아트스페이스 풀), 《PERFORM 2018》 (2018, 일민미술관) 등 주요 단체전을 거쳤다. <Lip-Sync For Your Life>는 2018 년 제13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경쟁부문에서 수상된 바 있다.

안정윤 Jeongyoon Ahn
안정윤은 네덜란드 Academie Minerva에서 미디어아트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먼 나라 이야기》(2017, 미디어극장 아이공), 《잔상》(2015, 갤러리 도올), 《삼거리의 개》(2011, 갤러리 모아)와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2019, 통의동 보안여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나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어요》(2018, 서교예술실험센터) 등 주요 단체전을 거쳤다. <공화국 찬가>는 2010년 제3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제10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신진작가상을 수상했고, <구경꾼>은 2016년 제13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에서 국내경쟁부문 대상, 한국영상자료원 우수독 립영화수집사업 대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획: 박성환, 윤하나
디자인 협력: 파이카(pa-i-ka)
기기 협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아트콜라이더랩
주최, 주관: 멜팅포트,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CTR)

출처: 멜팅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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