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음/사이

DMA아트센터

2021년 8월 3일 ~ 2021년 11월 21일

대전시립미술관은 어린이 관객을 위하여 미술 조형요소인 면, 색, 형, 비(比)의 속성을 활용한 전시와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눈/마음/사이>의 키워드는 ‘원근’이다. 미술에서 원근은 멀리 있는 것을 멀리 보이게 하고 또 가까이 있는 것을 가까이 보이게 하는 과학적 공간재현 기법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에 의해 독자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재해석되는 원근을 임택, 전희수 작가의 작품을 통해 감상해 본다.

임택은 전통회화의 조형특징인 여백을 새롭게 해석한다. 그의 대표작 <옮겨진 산수>은 3차원 현실 공간에 산을 겹겹이 세운 설치 작업이다. 2005년 작가의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한 이 작업은 16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감상자는 화폭의 여백을 대신하여 비어진 실재 공간에 걸어 들어가 유유히 거닐어 볼 수 있다. 감상자의 표현행위와 이야기를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이 작업은 감상자에게 유희를 제공하며 다각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또 다른 평면작품 <옮겨진 산수-유람기>의 산 능선 곳곳에는 노을 풍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과 낙하산이 보인다. 작가가 직접 산을 오르며 본 자연과 일상 모습으로, 입체 산수를 다시 사진으로 촬영한 작업이다. 디지털 그래픽과 합성 작업을 통해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실재와 가상의 공간이 넘나드는 듯 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희수는 상징적 기호나 만화적 표현으로 일상의 내러티브를 그려낸다. 페인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의 가족과 반려견 혹은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90년대에 유행한 만화캐릭터이다. 작가가 각색하여 만들어낸 창조물들은 한 화면에 그가 경험한 사건들의 내러티브와 감정이 함께 녹아 있다. 형태의 해체, 생략, 원근을 무시한 자유자재의 표현으로 회화의 자율성을 획득한 반면 만화와 회화와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원근이 공간과 거리에 관한 이야기라면 관점, 시각(perspective)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즉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나의 삶에 적용할지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아도 날씨나 기분의 따라 다르게 보고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술의 미(美)도 대상의 모양이나 속성이 아닌 사람의 마음 안에 존재하는 것과 같이 작품을 감상하며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 보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임택, 전희수

출처: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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