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아몬드 개인전 Darren Almond

PKM갤러리

2018년 11월 15일 ~ 2019년 1월 20일

PKM갤러리는 2018년 11월 15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영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대런 아몬드(Darren Almond, b.1971)의 새로운 작품전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2010년 PKM갤러리에서의 전시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그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간과 풍경, 기억이라는 화두를 서정적으로 엮어온 작가의 근래 작품 10여 점이 소개된다.

대런 아몬드에게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며 상대적으로 해석 가능한 대상이다. 1998년부터 약 20년간 보름달의 주기를 쫓아 천착해 온 그의 대표적 사진 연작 '풀문(Fullmoon)' 시리즈는 어두운 밤 만월(滿月)의 반사광 아래 드러나는 자연의 모습을 15분 이상의 장노출로 포착한 작업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된 풀문 시리즈 중 하나인 'Above the Sea of Fog'는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의 유명한 회화와 동명인데, 이는 그가 19세기 풍경화에 등장하는 장소 또는 문화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를 탐험(wander)하며 연작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도시경관 너머에 여전히 존재하는 대자연을 인공조명 없이 단지 보름달 빛으로 서서히 비춘 대런 아몬드의 풍경 사진은, 카메라를 든 인간의 시간뿐 아니라 대지의 시간, 자연의 시간의 너비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풀문 연작과 더불어 작가가 최근 실험하고 있는 신작들이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우선 거울 회화 시리즈 'Reflection Within'을 아이디어 구상 과정을 담은 드로잉들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는 기차역의 디지털 플립 시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화면 위의 숫자들은 기차역 시계 판의 숫자가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분절되거나 반전되어 정확한 시간을 이탈하는 기표들에 가깝다. 이에 더하여 관람자의 부분부분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그리드 형식의 거울 패널들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과 그 메커니즘을 다시 생각하고 주관적으로 재구성하도록 한다.

또한 영국의 근대사를 함축하고 있는 기차 표지판을 본 딴 브론즈 근작 'Sometimes'도 표면에 각인된 부사 상용구가 개개인의 머릿속에서 시시각각 다른 문장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관람자 지향적이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과 그 지속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인데, 시간을 고정 불변한 것이라 생각하기보다는 초월, 왜곡 가능한 것으로 여기는 작가의 태도는 동양철학의 사유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전시를 통해 대런 아몬드의 다양한 시간적 풍경(timescape)들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런 아몬드는 1997년 YBAs의 그룹전《센세이션(Sensation)》에 최연소 작가로 참가하며 국제 미술계에 등단했다. 이후 조모(祖母)의 기억을 공감각적 시선으로 조명한 비디오 설치작업 로 2005년 터너상(Turner Prize) 최종후보로 선정되면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베를린 비엔날레(2001), 베니스 비엔날레(2003), 부산 비엔날레(2004), 테이트 트리엔날레(2009) 등 유수의 미술행사에 참여했으며, 무담 룩셈부르크(Mudam Luxemburg, 2017), 도쿄 스카이더배스하우스(Scai the Bathhouse, 2016), 런던 및 홍콩 화이트 큐브(White Cube), 뒤셀도르프 K21(2005), 암스테르담 드 아펠(De Appel, 2001) 등의 주요 미술기관에서 70여 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영국 최대의 수도권 대심도 철도 크로스레일(Crossrail)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 등과 함께 참여 중에 있다.

*'Darren Almond' 展의 전시 기간이 기존 2018년 12월 30일에서 2019년 1월 20일로 연장되었습니다.

출처: 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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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Darren Al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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