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고돌고 Turn Turn Turn

팩토리2

2022년 6월 18일 ~ 2022년 7월 10일

《돌고 돌고 돌고》는 크리스티나 킴의 디자인 철학, 개인적 서사와 경험에 기대어 출발한 퍼블릭아트 프로젝트이다. 2021년 8월,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처음 모인 만큼의 사람들이 더 합류하며 일 년을 꼬박 채워 온라인 공간에서, 팩토리2에서, 인왕산 일대에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서, 심학산 인근에서, 그리고 LA에서 손과 마음을 움직여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한 사람이 온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숨과 피가 잘 돌아야 하는 것처럼 땅과 계절과 노동과 정성이 돌아 온실이 만들어지고, 텃밭을 일구며 씨앗과 먹는 것을 생각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상상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계획하고 다시 고치기를 반복했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했고, 아낌없이 줄 것만 같은 지금의 텃밭을 일구기 위해서 매일의 땅을 아낌없이 돌봐야 했다. 

전시 《돌고 돌고 돌고》에서는 노동과, 의심과, 반복되는 수정들은 일부 생략되어 있다. 그 생략된 ‘과정’은 몸에, 또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어 말로 표현하거나 물질화시키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이 과정을 성실하게 기록한 영상물(<식물과 발톱>)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이다. 

다층의 레이어와 관계들로 길을 잃을까 염려하며 전시를 ‘실험-효율적이고 우아한 수선’(<날씨의 집>, <턴테이블>), ‘시간-시작의 반복’(<식물과 발톱>, <팩토리2 기획팀>), ‘커뮤니티-울퉁불퉁한 순환'(<밭정원과  DMZ 씨앗일지>, <씨앗과 열매 입말음식>, <줍줍주의 순환적 생애>)으로 나누어 안내한다. 하지만 각각의 개별 프로젝트들은 실험들과 시간, 관계들이 차곡히 쌓인 결과이다. 

혹은 길을 잃어도 괜찮다. 한 바퀴 돌아 길 잃은 곳으로 돌아오면 다른 길이 보일 수 있으니.

전시기획: 노윤희, 여혜진
만든 사람들: 크리스티나 킴, 강은경, 김송수, 김수, 자리합시다(김다움, 노윤희, 여혜진), 정동구, 중간공간연구소(김건태, 김보람), 하미현, factory2(김보경, 이지연, 홍보라), (feat. 안상수) 
그래픽 디자인: 김보경

협력: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돌고 돌고 돌고》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지원을 통해 Factory2가 주최/주관하는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출처: 팩토리2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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