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개인전 : 로우틴스타 LESS : RAW TEEN STAR

대안공간루프

2019년 4월 4일 ~ 2019년 5월 1일

LESS라는 이름의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인 사진작가 김태균은 현실(Raw)과 이상(Star) 사이에 존재하는 젊음과 생기(Teen), 그 안에서 발견하는 에너지를 똑딱이 카메라로 담아낸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젊음, Raw-Teen-Star. 작가의 패션 화보에 등장하는 유명 스타와 한적한 시골에서 만난 현실의 젊음 사이에는 분명 간극이 존재한다. 그러나 어딘가 다르지 않다.

전시의 제목인 <로우틴스타Rawteenstar>는 아이돌을 뜻하는 하이틴 스타Highteen Star에서 차용했다. 패션계의 포토그래퍼 이기도 한 LESS는 일로써 종종 아이돌을 촬영한다. 세팅된 스튜디오, 이상적인 이미지가 요구되는 판형 속의 스타는 어쩐지 자신을 둘러싼 겹겹의 관심들로부터 해제될 때 생기를 보이는 듯했다.

우연히 들른 낯선 지방에서 작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보았다. 아무도 살지 않는 듯 관심이 죽어있는 한국의 어느 소도시에서 작가는 또 다른 생기를 만난다. 소도시에서 만난 젊음은 대도시의 무장된 스타와는 사뭇 다르다. 살아있는 것이 없는 듯한 거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샌드백 소리를 따라가 만난 권투 글러브를 낀 청년, 고교 축구선수, 해변가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젊은 여성은 멈춰있는 풍경과 달리 자신만의 생기를 보이고 있었다. 그들만의 star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 마냥. 주변을 의식하지도,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도시에서 만난 셀럽들로부터 생기를 발견하는 풍경과 또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류스타의 콘서트장 앞에서 찍은 분명하게 카메라를 의식하고 응시하는 모습들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임에도 의외의 생기를 전달하는 듯하다. 그 모든 젊음이, 중심과 주변의 생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느 곳을 바라보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작가는 없는 듯 있었던 의외의 생기 그대로를 관람객에게 던져준다. 말하고 싶은, 제시하고 싶은 명확한 지점도 없다. 또렷하지 않았을 때 충돌하게 되는 모호한 지점에서 관람객 스스로 이미지와 개입하길 원한다.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소소하고 사적인 이미지들은 관람객 본인의 현실 일수도, 혹은 과거나 미래 일수도 있다. 의미 없이 느껴지는 대상들은 가공되지 않은 원본 자체의 삶으로 기록되지만 박제된 이미지 속에는 시대와 젊음, 에너지가 존재한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아무것도 없는 듯이 나열된 는 그저 자연스럽게, 자유분방한 본인의 삶을 살아낼 뿐이다. 그리고 되려 묻는다. 뭘 봐? / 이선미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Less 김태균 (b, 1978)

김태균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Less라는 이름의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다. <Are you experienced?, 갤러리2, 서울, 2008>, <Light is burning, 갤러리 팩토리, 서울, 2011>, <Dirty trip, 플랫폼 플레이스, 서울, 2012>, <Sunshine Kiss, 코너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등 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똑딱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작가의 패션 화보와 개인 작업은 영감을 공유한다. 청년과 성인, 순수예술과 상업 예술, 원시와 문명, 생명과 죽음. 정형과 비정형, 주변과 중심, 셀레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등의 경계를 들추어내는 동시에 그것을 무화Less시키고 소멸Less시키는 이미지를 포착한다.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공간지원

출처: 대안공간 루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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