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Face to face - And no one was there

오버랩

2018년 9월 5일 ~ 2018년 9월 9일

사람은 누구나 아픈 상처 하나쯤은 지니고 있다. 상처의 크기가 크든 작든, 각자의 상처의 깊이가 다를 뿐, 우리는 자신의 상처를 마음속에 해결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 인간의 정서를 마모시키는가? 일시적으로 연고를 바른다고 해서 상처가 낫지 않는다. 우리가 힘듦을 회피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마주보았을 때 비로소 자신의 상처를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편협했던 감성을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상처받는 것을 습관처럼 여기지 않을 때 자신의 상처 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주보기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展은 나, 너 그리고 우리. 관계 속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 전시는 인간이 왜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이 전시는 관객이 대화가 사라진 곳에서 무언(無言)의 행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서 고요한 침묵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데서 시작된다.

조은솔 작가의 <만찬>(2018)은 무수한 가면 속에 민낯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식탁 앞에서 풀어낸다. 작가는 인간관계의 문제에 주목하며,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의 삭막한 인간관계를 투영시키며, 사회의 축소판으로써 집과 가족, 만남과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는 관계의 ‘장’으로서 ‘식탁’을 재현한다. 대화가 사라진 무언(無言)의 침묵 속에 놓여 진 식탁 앞에 관객은 유언(有言)의 대화와 행동으로 소통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 ‘곳’의 소통의 부재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의 끝에 삶에 대한 사유의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의도하는 데 있다.

우리는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수도 없이 지나가는 많은 관계들 속에서, 나와 관계를 맺는 대상이 누구인지(혹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 ‘너’는 결국 나의 무의식이 반영된 또 다른 나이며, ‘관계’는 그런 너와 내가 축적한 경험들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우리가 서로 마주했을 때 진정한 서로의 관계를 여는 열쇠가 보이지 않을까. / 큐레이터 최유리

드로잉 워크샵: 9월 9일(일) 오후4시
큐레이터: 최유리
주최주관: 독립큐레이터 그룹 OverLab.
전시후원: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출처: 오버랩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조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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