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 춤>은 멈춤 혹은 사이의 시간을 몸이 지각하는 방식, 그리고 움직임과 바라보는 행위 사이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몸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면 텅 빈 공간과 다르지 않다는 것, 빛과 다름없는 입자이자 파동으로 이루어진 힘의 집합체라는 사실은 몸으로 지각하는 시간성, 혹은 지각하지 못하는 감각에 대한 또 다른 체감을 불러일으켰다.
멈춘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인가를 바라보기 위해 혹은 생각하기 위해, 아니면 눈을 감고 잠에 빠지는 휴지기의 시간, 멈춘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것이 있다. 동공의 움직임, 몸 내부를 흐르지만 볼 수 없는 것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발산하는 빛, 이러한 순간 또한 춤이자 누군가의 시선 속에 담긴 장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흑거울이 부착된 벽인 줄 알고 손을 뻗었는데 알고 보니 텅 빈 공간이라 몸이 안쪽으로 기울어진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휘어진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시현상이 일으킨 기이한 체험이었습니다.”
빛으로 이루어진 직물로서 몸, 시간의 오차 속에 존재하는 순간에 대한 이러한 균열된 지각체험은 영상을 바라보고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또 다른 질문을 제공했다. 본 작업은 작가 개인의 경험과 질문에서 출발하여 신체와 시공간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것, 눈으로 보는 것과 몸으로 지각하는 것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일시: 2019년 11월 5일 - 11월 7일, 오후 1시 - 오후 6시
장소: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다목적실
* 본 작업은 퍼포먼스가 동반된 전시로써 전시 기간 중 13:00부터 18:00까지 1시간 간격으로 1명씩 입장하여 관람하는 형식입니다.
사전예약: https://cafe.naver.com/seoulartspace
컨셉, 제작: 권희수
장면구성: 권희수, 정고운
출연: 임은정(영상), 정고운
출처: 서교예술실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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