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렁해지다; 공공의 방

스페이스만덕

2018년 9월 7일 ~ 2018년 9월 30일

스페이스 만덕은 2018년 9월 7일(금)부터 9월 30일(일)까지 청년작가 지원을 위한 기획전 <물렁해지다; 공공의 방>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7 스페이스만덕 청년작가 지원전에 참여했던 강동우 작가가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길잡이를 맡아 모든 진행을 함께 했다. 참여 작가인 김소연, 김은진, 안예은, 양나영, 조해정은 올해 1월부터 팀을 꾸려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고 공유된 주제를 각자의 작업방식으로 풀어낸 회화, 설치, 드로잉, 영상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고 사회화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으로 기성세대의 틀에 맞춰야하는 것에 갑갑함을 느낀다. 기존의 틀에 대한 의구심과 이대로 맞는지에 대한 질문을 사회와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들은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딱딱한 틀을 유연하고 물렁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의 의미를 담아 '물렁해지다'로 전시를 명제한다. 이는 기존 사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하는 작가들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공공의 방’은 작가들이 사회를 바라보며 가지게 된 이미지를 단어로 형상화한 것이다.

김소연은 사회화로 인해 이뤄지는 자기 검열이 본질적인 것을 잃게 하고 억압의 장치로 변하는 것을 우려한다. 회화작업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 정해진 방향이 아닌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 사회와의 연결을 위해 전시에 참여했다. 김은진은 어린 시절 화분 속 선인장이 주인의 관심만을 바라는 수동적인 상태가 자신과 닮아 있음을 발견한다. 대야에 물을 채우고 배 위에 선인장을 올려 띄운 뒤 기포발생기를 작동한다. 기포에 의한 파동은 지속적으로 선인장을 자극하고 그로 인한 흔들림은 사회 속 그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안예은은 가장 가깝지만 자신의 내밀한 부분을 감추고 싶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일기를 읽게 해 내면의 벽을 일부 허물어뜨리고자 하는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양나영은 침묵의 은밀한 공간을 화폭에 옮겨 외부로 드러내어 내면의 자신과의 만남을 성사한다. 화면 속 공간은 ‘무명의 방’으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은밀하지만 활짝 열린 공간이 된다. 조해정은 어린 시절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비밀들을 천에 드로잉하고 그것을 잘라 전시장에 붙여나감으로서 닫혀져 있던 자신을 열어 보인다. 

한 개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소속되는 과정은 어렵고 힘겹지만 사회가 마냥 살아남아야 하는 냉혹한 곳만은 아닐 것이다. 서로를 지켜주고 보듬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은 ‘공공의 방’이 사람을 규정짓는 좁은 공간이 아닌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김소연,  발광, Oil on canvas, 162.2×112.1㎝, 2018 



김은진, 불안과 관심의 방, 대야, 선인장, 나무, 기포발생기, 물,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8



안예은, 거를 수 없는 것에 대하여, Single Channel Video, 4‘, 2018



양나영, 무명의 방, Oil on canvas, Dimensions Variable, 2018


조해정, 소중한 비밀, 원단에 아크릴,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8


출처: 스페이스만덕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김은진
  • 김소연
  • 안예은
  • 양나영
  • 조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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