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별을 담는다

수원시립미술관

2023년 4월 18일 ~ 2024년 2월 18일

수성, 수주, 매홀 등으로 불렸던 물의 도시, 수원(水原)에 수집된 <수원시립미술관 컬렉션(SUMA Collection)>은 현재 총 260점이다. 개관 이후 7년간 ‘물에 별을 담으며’ 형성해 온 수집의 맥락을 돌아보기 위해, 어두운 전시장에서 별처럼 각각의 의미를 빛내는 소장품들과 중점 수집 주제인 수원미술, 여성주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3개 구성으로, 먼저 [별을 헤아리고]에서는 나혜석의 <염노장>(1930년대 추정) 원본이 처음 공개되며, 주요 소장품과 수집사(史), 그래프 등으로 소장품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관람객의 투표로 전시될 소장품을 선정해 실제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별 부르기]가 운영되어 매달 새로운 소장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물언덕(水原)을 비추며]는 수원의 활동 작가와 소집단 미술 운동 시기의 작품, 수원 실경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 거점 미술관으로서 수원 미술사와 지역 작가의 연구를 목적으로 수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지막 [성,별을 넘어서]에는 여성주의 컬렉션이 있다. 나혜석으로부터 시작되어 수집된 소장품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여성주의에 대한 분류 기준을 역설하고 동시에 주제의 확장을 도모한다. 여성주의 구성의 마지막에는 [나혜석과 백남순의 방]이 있다. 그들의 프랑스 여행(유학) 시기를 배경으로 백남순의 <한 알의 밀알>(1983년)과 나혜석의 <자화상>(1928년 추정)이 마주 보는 공간이다. 이 방은 전시의 끝을 다시금 ‘나혜석 홀’로 이어내는 연결점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소장된 백남순의 작품과 미술관의 첫 소장품인 나혜석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연결은 소장품 수집의 지속성, 연관성, 그로 인해 ‘물에 담은 별’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맥락 형성 과정을 의미한다.

수장고 밖으로 나온 소장품에게 허락된 외출 시간은 길지 않다. 그러니 이번 전시를 기회로 물에 별을 담듯 마음에 작품을 담아보길 권한다. 어린 왕자에게 사막의 여우가 말해주었던 것처럼, 마음에 담은 작품과 재회를 기대하며  오늘 이후의 모든 전시를 즐거운 기다림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참여작가: 강형구, 고산금, 김도희, 김성배, 김순기, 김원숙, 김인겸, 김인순, 김학두, 나혜석, 문혜자, 민정기, 박래현, 백남순, 백영수, 안재홍, 어윈 올라프, 오용길, 오인환, 윤석남, 윤영자, 윤정미, 이부강, 이억배, 이윤기, 이순종, 이은새, 임민욱, 조덕현, 조영주, 전원길, 정강자, 정정엽, 줄리안 오피,최수환, 한애규, 한운성, 홍기원, 홍이현숙

출처: 수원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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