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관능적이라 여겨지는 접촉의 종류를 되짚어가다 보면 행위의 의미가 사회에서 정립된 경우가 많다. 혹은 다수의 사람에 의해 행위에 성적인 의미가 기입되기도—수많은 페티쉬(Fetish)를 생각해 보자—한다. 섹슈얼리티란 은밀한 취급을 받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공통감을 기반으로 외부에서 채워지는 것, 명명되는 것에 다름 아닐지도 모른다. 행위 전반에 비어 있던 의미의 공백은 언제나 재-정의되고 재-교육된다. 작금의 섹슈얼리티엔 의미가 넘쳐 공백이라 할 만한 부분도 없는 듯하지만, 글쎄, 모든 것이 처음부터 의미와 함께 태어나진 않는다.
그렇다. 공백. 우리는 공백을 만들어야 한다. 공백은 자꾸만 생략되어 마치 있던 적도 없었던 것처럼 여겨진다. 우리는 공백 안으로 가야 한다. 거기에 늘 있었으나 지나치기만 했던 세계로, 지금은 모르나 이전에는 알았던 세계로. (전시 서문 일부 발췌, 한문희)
전시 협력: 임다울
전시 서문: 한문희
전시 포스터: 김희경
전시 촬영: 스튜디오 아뉴스(Studio ANWs)
재료 도움: 배민진
주최: 민
협력 및 후원: 포에버 갤러리
*3/8 전시 연계 아티스트토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뽀뽀가 없다면 In the absence of Booboo》 아티스트 토크
일시: 2025.3.8.토요일 2:30pm ~ 4:00pm
장소: 포에버 갤러리 (종로구 사직로 11,104)
문의: artmin0413@gmail.com
프로그램 기획 및 모더레이터: 임다울
초청 연구자: 조윤희
주최: 민
협력: 포에버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