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DRIFT

원앤제이갤러리

2015년 8월 7일 ~ 2015년 9월 3일



바람

소용돌이 안에 또 다른 흐름이 끊임없이 생성된다.
거센 움직임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기 위해 
힘없이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잔잔한 곳을 찾아 잠시 표류 한다. 
그곳에서 오늘이 유유히 흘러간다. 
다시 날개를 펼쳐 날고 싶은 것인지 
머무르고 싶은 것 인지 여전히 답 할 수 없다. 
아직도 여행 중인 것인지 여행이 끝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잠시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를 들어본다.
희미한 소리에 귀 기울였을 때,      
순수하고 솔직한 속삭임이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다시 바람이 불어온다. 
자연스럽게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 오른다.
오랜만의 비행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양쪽 귀가 멍멍 해져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을 때 
다시 여행이 시작된다.


김수영은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축물의 대칭적 구조와 반복적인 패턴의 일부를 관찰하여 캔버스에 담는다. 우리가 창밖을 통해 흔히 접하는 고층빌딩이 만들어내는 도시적 풍경은 작가의 작품에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작가만의 섬세한 색과 빛의 표현을 통해 새롭게 변형되어 인식된다. 또한, 작품이 공간에 놓여졌을 때,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공간의 확장을 만들어 낸다.
염중호의 작업은 흔히 주변에서 일어나며 발견할 수 있는 순간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물이나 풍경을 촬영하는데 이는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이라 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관객들이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질서와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에 의해 제시된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새롭고, 낯설게 다가옴으로써 보는이들로 하여금 또다른 시각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은선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이 생성되는 과정과 그것이 가진 다른 의미를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찾아나간다. ‘바람' 전에서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들은 종이접기 혹은 종이의 구김을 통해 생성되고 남겨지는 선들의 잔상을 포착하고 있다. 의도적 혹은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각기다른 선들은 종이가 작은 움직임을 통해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 줌과 동시에 그 선들이 입체적인 면들로 변형되는 순간을 함께 보여준다.
정소영의 조형 설치작업은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 공간의 양면적인 환경을 반영한다. 나무, 모래, 시멘트, 흙, 파이프 등의 건축 재료들은 기존의 용도에서 벗어나 작가의 작품 안에서 또다른 요소로 사용된다. Circular Strata는 여러 수평의 지층들이 각기 구조화된 도시의 지층을 표현한다. 각각의 지층 하단에 부착된 거울은 지층을 서로 반사시킴과 동시에 설치 공간과 관객을 작품안으로 불러들인다. 이렇게 개입된 작품과 공간은 도시 공간과 우리 삶의 관계,도시 공간을 인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큐레이터 이경민


Drift, Installation view at ONE AND J. Gallery, 2015


Drift, Installation view at ONE AND J. Gallery, 2015

Drift, Installation view at ONE AND J. Gallery, 2015


출처 - 원앤제이갤러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정소영
  • 김수영
  • 염중호
  •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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