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신관
2018년 9월 12일 ~ 2018년 9월 18일
박국진, Pipe_Mixed Media_Variable Dimensions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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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감각이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갤러리 도스 김선재
우리의 주변 환경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보다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익숙해진 일련의 것들은 흥미나 가치의 여부를 떠나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기 마련이다. 박국진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사회와 환경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알고는 있으나 무관심의 대상인 사물들이나 우리 주변의 평범한 환경에 대하여 디스토피아라는 부정적인 상상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해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작업 과정은 알고 있는 이미지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관습과 논리에 갇힌 의식들을 자유롭게 해방시킨다. 친숙하고 익숙한 것들의 낯선 조합으로 인한 기묘한 형상은 아무런 성찰과 비판 없이 지나쳤던 대상들에게 관심을 부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확장 시킨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의 반대 개념으로 등장했으며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다. 과학기술 만능주의가 초래하는 비인간적이고 뒤틀린 사회를 의미하며 주로 거대자본으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그리고 빈곤과 피폐한 삶으로 묘사된다. 작가에게 디스토피아를 은유함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가치는 예술이 지니는 잠재력과 인간성을 회복함에 있다. 사회에 대한 예술적 상상은 현실에 대한 비판에 기인하지만 오히려 그 안에는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작가는 인간이 지닌 태생적인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작업의 뿌리를 두고 조형적인 미를 발산한다. 이처럼 작품의 기저에 깔린 일상의 문제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실과의 긴장감은 디스토피아적 감성과 상상을 배가시킨다.
어울리지 않는 사물 간의 결합을 활용하여 낯설게 하는 것은 일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사유를 이끌어낸다. 인지의 부조화로 인한 어긋남과 이질성은 작품으로 하여금 기괴한 느낌을 받게 한다. 또한 논리로는 정의 할 수 없는 공상이 주는 모호함은 우리에게 일상의 체험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정서를 바탕으로 강한 잔상을 남긴 소재들을 재조합하여 작품을 구성하며 이는 현실과 비현실의 기억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기적으로 작업해온 실험적 성향은 박국진이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주변의 일상을 부정적이고 인공적인 디스토피아적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재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삶과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기 위함이다.
우리가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는 이유는 현실의 불완전성에 있다. 산업화에 따른 현대 사회가 주는 풍요로움과 그 안에 내재된 환경문제와 인간성의 상실은 유토피아를 가장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준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체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러한 갈망과는 달리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나 사물들을 통해 현실을 자각하고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작가는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이라도 익숙한 사물에서 흥미로운 단면을 발견하고 재창조해 낸다. 그로 인한 낯선 감각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불안을 자극하며 우리의 현 세태를 되돌아보게 한다.
출처: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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