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라의 바람 따라 깊은 숨을 쉴 때
세계 최고의 커피인 '아체 가요마운틴'의 향기가 흐르는 곳, 최대의 열대 산림이 숨쉬는 아시아의 허파, 1만 8천여 개의 섬들이 별처럼 수놓아진 나라 인도네시아. 이 풍요로운 땅에 수많은 민족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살아갑니다.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오랜 식민지배와 군부독재 그리고 소수민족의 독립운동까지 아픈 역사가 흘러갔지만, 대지에 뿌리박은 야생의 힘으로 강인한 삶을 이어온 사람들.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는 칼데라(caldera, 화산이 폭발한 자리에 생겨난 분지)의 농부들과 수마트라 밀림의 순수 커피농가, 타와르 호수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저마다 고유하기에 더없이 다양한 일상이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먼 훗날 한숨지으며 내 살아온 동안을 돌아볼 때 '아 내가 진정으로 살았구나' 생각되는 순간은 오직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 시간을 얼마나 가졌느냐가 그의 인생이 아니겠는가."(박노해) 박노해 시인이 선사하는 '시간의 선물', <칼데라의 바람>전에서 깊은 숨을 쉬어가시기 바랍니다.

하늘 호수의 고기잡이 Lake Tawer, Takengon, Central Aceh, Sumatra, 2013

칼데라를 달릴 때 Pananjakan, Probolinggo, East Java, Indonesia, 2013
출처 - 라카페갤러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