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엠(Gallery EM)은 오는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박아람의 개인전<질, 량, 형Shape of Mass>를 개최한다. 박아람은 전통적인 회화에서 다루지 않던 매체들, 예를 들면 인터넷,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3D프린팅 등을 도구로 삼아, 드러나는 이미지의 이면에 대한 탐구를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탐구들을 집약하여 ‘질량Mass’이라는 개념을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로 그려낸 10여점의 회화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아람은 회화에 관한 일률적인 관습들을 경계하며 여러 가지 매체를 사용하여 작업해왔다. 그 중 주요하게 써 온 3D프린팅은 그간 작가가 수행해 온 연구들을 회화로 수렴시키는 실마리가 되었다. 3D프린터가 오브젝트 이미지를 출력할 때 그 형상 이면의 보이지 않는 빈 공간을 일정한 패턴과 밀도로 한 겹씩 출력하듯, 화면을 나누고 채우려는 것이다.
그를 위해 박아람은 회화의 구성요소인 캔버스(표면), 붓, 안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배치한다. 캔버스의 면적을 부피값으로, 브러쉬의 굵기와 안료의 농도를 밀도값으로 설정하여 구성한 매뉴얼에 따라, 붓이 지나는 길을 설계하고 안료를 붓으로 화면에 얇게 쌓아 올린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일종의 역할수행자로 존재하며, 평면을 채워 나가는 중첩적인 붓질에 의해 나타나는 이미지는 회화의 표면을 강조하는 동시에 표면의 이면을 상기시킨다. 이렇듯 박아람은 다소 생소한 '질량'의 개념을 통해 회화의 해묵은 논제들을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탐구하고 다시 들여다보게끔 유도한다. ‘해상도(resolution)’라는 주제를 은연 중에 떠올리게 만들며 관람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해상도海上圖(marine painting)> 연작 그리고 <RYB>, <K> 등의 작품들은 그러한 탐구의 시작으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와 처음 만나게 될 것이다.
박아람은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2014년 자석 올가미 측량(케이크 갤러리, 2014) 전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참여한 그룹전으로는 우주생활 (일민미술관, 2015), 오늘의 살롱 (커먼센터, 2015), 분석적 목차(케이크 갤러리, 2015), 평면 탐구 (일민미술관, 2015) 등이 있다.

Path Planning Manual & Brushstroke Manual, 2016, Drawing on paper, 94.5 x 49.5cm

Ultramarine, 2016, pencil and acrylic on linen, 35x24cm

Untitled, 2016, pencil and acrylic on cinavas, 60.6x41cm(each)

Marine Painting, 2016, pencil and acrylic on linen, 194x97cm

K, 2016, pencil and acrylic on linen, 116.7x72.7cm
오프닝 : 10월 20일(목) 5pm
출처 : 갤러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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