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개인전 : 영광의 상처를 찾아

송은아트큐브

2019년 11월 13일 ~ 2019년 12월 18일

영광의 상처를 찾아 To Find the Glory Scars

박지혜 작가는 사회적 합의에 위해 암묵적으로 묵인되는 개인의 불편한 지점을 꼬집어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시작된 고민을 통해 사회적은 규범을 형성하는 “합리적인” 선택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다수의 가치를 위해 정해진 원리, 원칙에 대한 의구심은 곧 “믿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 《영광의 상처를 찾아》에서 박지혜는 전시장 합리적인 믿음에 따라 개인이 가져야 하는 자그마한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에 속하기 위해 그 안의 이미 규정된 ‘믿음’에 따르면서 생긴 이 상처에 대한 집중은 보편적인 규칙을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거나 맥락화하는 행위는 아니다. 다만 전시장 안에 어느 순간부터 특정한 의미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부유하며 우리의 선택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전시를 살펴보면, 삽살개 형상을 한 오브제 작업 <blind>(2019)가 송은 아트큐브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마포걸레로 만든 이 조금 지저분한 털을 가진 개로 보이는 이 작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흰 개는 귀신을 본다"는 미신에서 비롯되었다. 일반적인 흰 색 털을 가진 개에서 조금 벗어난 이 형상은 윈도우 갤러리에서 전시장 전반에 대한 액운을 막아준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2019)는 메인 갤러리 입구에서부터 시작하여 통로를 형성한 설치 작업으로 무언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혹은 일어난 것) 같은 습지에 검은 까마귀 23마리를 만나게 된다. 예로부터 까치를 보면 행운이 오고 까마귀를 보면 운이 좋지 않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로 현대 한국에서는 보통 까마귀를 흉조로 보는데 북유럽 신화에서 까마귀는 지혜를 상징하는 새로, 길조이다. 토테미즘에 의해 까마귀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상황이다. <home sweet home>(2019)는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졌지만 결국 불에 타고 있는 오두막을 형상화한 설치 작업이다. 소금은 본디 부정한 것을 막아주고 액운을 떨쳐낸다는 미신으로 이어지는데 안타깝게도 소금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두막은 불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확실한 서사가 없이 배치된 작업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부여된 의미에 따라 뜻이 달라진 상징물들과 함께 한다. 물론, 이 상징성을 명확히 하는건 보는 이의 자유일 것 이다. 작가는 결국 맥락에 따라 통용되는 의미를 따르는 듯 하지만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게 개인인지, 혹은 집단의 합의에서 도출된 의미인지 하는 이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 / ㈜로렌스 제프리스 정푸르나

출처: 송은아트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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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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