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훈 :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갤러리밈

2019년 5월 8일 ~ 2019년 6월 2일

작가노트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먼저 제목에서의 나와 너는 이전 작업의 현실과 디지털가상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이원론적으로 인식하고 그둘을 통합시켜보려 했던 초창기 작업들(transplant, eclipse)과 현실과 가상 너머의 세계에 관한 탐구(parts)를 종합하여 이원론적 인식 너머에 있는 또는 그 근원에 있는 세계를 나 아닌 것이라는 표현으로 상징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나"라는것을 주체로 인식하고 "대상" 또는 "너"라는 객체를 설정하는 방식이 잘못된 전제이며 "나"라는 것에 상응하는 그 무언가는 "나 아닌 것"이라는 것. 그것에 대한 인식과 고민을 실험하고 탐구하는것이 지금의 작업의 주된 관심과 방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것은 이러한 인식이 지금의 작업을 낳은것이 아니라 이전 작업이 꼬리를 물고 다음의 시작과 결과를 만들어 내었으며 그를 통해 그 다음의 단계를 도출시켰다는 점입니다.. 

현재 작업의 방법론적 프로세스는 이러합니다. (parts)시리즈에서 표현해보고자 했던 비정형 파편회화를 제작하고 이를 디지털 가상세계로 전송시켜 포토샵 편집을 통해 백색의 레이어를 회화이미지 위에 덧씌워 무형 또는 없음, 이미지의 시작이전 상태로 되돌립니다. 그위에 다시 지우개 툴로 백색의 레이어를 지워내어 툴의 궤적아래에 드러나는 비정형 이미지를 추출해 냅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프로젝션으로 회화위에 영사하고 물성화시켜 현실로 환원시키는 것입니다.

가상 레이어의 남겨진 무형 또는 없음과 지워져 버린 무형,없음의 백색 그리고 아래에 드러난 비정형 이미지의 드러남과 감춤, 그것이 물성(물감)으로 또다시 환원되어 이미지, 그림이라는 표면으로 전환되는 것들이 어쩌면 "나 아닌것"이라는 어떠한 이상적 세계가 나와 너의 너머 또는 근원의 지점에 따로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관계 안에서 이곳 저곳을 넘나들며 존재하는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갤러리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백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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