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씨앗 같은 것 Somethig like an Appleseed

백남준아트센터

2023년 4월 27일 ~ 2024년 2월 25일

1980년 3월 25일 뉴욕 현대미술관. 백남준은 강연을 시작하며 교집합을 나타내는 벤 다이어그램을 그린 후 왼쪽 원에는 “아트”, 오른쪽 원에는 “커뮤니케이션”이라 쓰고, 두 원의 곡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사과 씨앗 같은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예술이 도구로 쓰여야 한다거나, 예술이 통신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예술과 소통이 교차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전에 없던 가능성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것은 당시 새로운 매체였던 비디오가 지닌 잠재력을 의미합니다.

이 강연에서 백남준은 세상에 세 종류의 선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 같은 시간의 선, 사회적 만남으로 얽히고설킨 공간의 선, 그리고 텔레비전 주사선입니다. 백남준은 이 선들을 직접 그려가며, 시간과 공간이 매체에 합해지는 함수로부터 생겨나는 여러 변화를 돌아보고 내다봤습니다. 《사과 씨앗 같은 것》은 백남준이 풀어낸 연산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피아노와 편지>, <달은 가장 오래된 TV>, <바이바이 키플링>, <마르코 폴로> 등 대표작들과 함께, 당대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백남준 연대기입니다. 그리고 이 전시 안에는,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하는 2023년에 새롭게 싹틀 수 있는 예술과 소통의 씨앗도 심겨 있을 것입니다.

참여작가: 백남준,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만프레드 레베, 만프레드 몬트베, 알도 탐벨리니, 앨런 캐프로, 오토 피네, 저드 얄커트, 제임스 시라이트, 토마스 태들록
기획: 조권진
그래픽/공간 디자인: 장효진
주최 및 주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출처: 백남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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