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 <사람은빛을본다 人は光を見る>는 이상의 「삼차각설계도」 연작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전시의 제목은 “선에관한각서5”의 문장에서 빌려 온 것이다). 1930년대의 이상은 우주를 “멱에의하는멱”으로 표현하였다. 무한한 우주와 비교하였을 때 그것을 측정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근대적 인간의 합리적 이성이 얼마나 부족한 것인가를 그는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상은 근대 세계의 평면적인 측면을 “거울상”이라고 보았다. 그의 시 속에 나오는 주체들은 이 차가운 거울 세계에서 빠져나와 실제의 향기와 소리를 가진 진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이상의 “거울”과 현대의 “디지털 화면”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많은 현대인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디지털 화면과 마주하는 데 쓴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디지털 화면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 우리는 디지털 화면을 통해서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꿈꾸고, 욕망하고, 위로받기까지 한다. 현대인의 디지털 화면 속 세계는 이상의 거울 세계가 한층 더 절망적인 모습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연결점에 대한 발견을 바탕으로 고안된 것이다.
참여작가:
기획: 강재영 [더블데크웍스]
오민수드라마트루기:
유현아, 김현진도움:
김솔지, 김혜나, 문예지, 박수정, 박미연, 서성협, 안미영, 오창은제작지원: 금천예술공장, 공간 별관, 더블데크웍스, 윤영조, 김점숙
출처: 금천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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