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사람

팔복예술공장

2019년 10월 15일 ~ 2019년 11월 5일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2019 입주작가가 엮는 릴레이 전시이다. 중간에서 교대를 행하며 잇대는 지속의 방식을 이 전시는 취하고 있다. 회차를 거듭하며 거주의 실천을 예술가가 함께 중계하기에 릴레이라는 형식은 레지던시라는 창작공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릴레이라는 형식은 흥미롭다. 협업의 모델이면서, 온전히 자아를 드러낸다. 순환의 흐름이면서, 회귀의 형식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의 원리와 방향, 달리 말하자면 레지던시의 존립 근거와 정체성을 둘러싼 질문에서 시작했다. 어쩌면,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전시장을 찾는 그 순간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전시 사이 비어 있는 전시 공간과 그 뒤에 놓여 있을 거주의 아뜰리에를 더불어 상상해야 할 수도 있다. 거주와 더부른 미적 실천은 그렇게 지속된다.

7명의 작가 중 김영란과 박진영이 출발 주자의 역할을 맡았다. 이들의 전시는 사람과 사람이 건너갈 때(人-in-人) 발생하는 욕망과 관조, 영속과 간단(間斷), 초월을 담고 있다. 김영란의 <무병장수 레시피>는 생이라는 도달할 수 없는 ‘너머’와, 그 세계를 희망하는 바로 여기라는 삶을 말 그대로 투명하게 비춘다. 인간의 희망과 절망이, 기억과 망각이 거기 존재한다. 박진영에게 초인은, 니체의 초인(uebermensch)이 아니다. 한때 위버멘시의 영문 번역어였던 ‘슈퍼맨’도 아니다. 박진영은 오직 사람을 희망하면서, 그 무시무시한 제목을 붙여놓고 인간의 조건을 풀어헤쳐 볼 요량으로 이 시리즈를 이어온다. ‘초인-루덴스‘라 불릴 인류학적 연구가 이번 전시의 주제이다. 이때 놀이는 물론이지만, 인간의 조건으로 유희이다.

참여작가: 김영란, 박진영

출처: 팔복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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