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

서울미술관

2017년 9월 26일 ~ 2018년 4월 8일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가 창작한 '사랑의 묘약'은 1832년 5월에 초연된 희극 오페라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로 유명하다.'사랑'이라는 소재가 시대를 초월하며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되곤 한다. 그 욕망은 때로는 '집착'으로, 때로는 '슬픔'의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어지럽히고 파장을 일으킨다. 그리고 '사랑의 묘약'과 같은 조금은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한 결과물로 투영되곤 한다. '사랑의 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그너의 작곡으로 유명해진 중세 유럽의 신화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서처럼 '하루를 못 보면 병이 나고 사흘을 못 보면 죽게 만드는 묘약'은 마치 신기루와 같은 사람들의 '바람'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매혹적인 '묘약의 존재'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대를 거쳐 수많은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져 왔다.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 하는 순박한 시골 청년의 순애보이다. 주인공 네모리노의 우직하고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이야기는 조건 없이 한 여인(아디나)을 사랑하는 남자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전형적인 '고전 사랑 이야기(The Classic love story)'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아디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모두 던지며 사랑하는 네모리노의 모습과 결국 그의 진심을 알게 되는 아디나. 이 아름답고 유쾌한 오페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전개로 세대를 초월하며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떤 생각으로 채워져 있을까?

2017년 서울미술관 기획전 '사랑의 묘약-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은 엇갈려 가는 두 남녀의 마음을 각각 '작품이 있는 방'으로 각각 구성해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연극이나 오페라는 지정된 좌석에 앉아 있는 관람객 위로 무대가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면, 이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직접 무대(전시장)를 걸어 다니며 두 남녀가 시간에 따라 어떤 감정의 변화를 갖게 되는지 느껴보는 구성으로, 관람객이 보다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오페라(전시)'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를 빌려와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 속에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5개로 구성된 남자(네모리노)의 방과 4개로 구성된 여자(아디나)의 방,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를 이루는 마지막 방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해하고 알아보고 싶은' 타인의 마음속 방을 거닐며 '사랑'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출처 :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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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안민정
  • 정보영
  • 홍지윤
  • 김현수
  • 신단비이석예술
  • 이이언
  • 홍은희
  • Bob Carey
  • Hsin Wang
  • Irma Gruenholz
  • Taku Ban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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