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찰나를 포착해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하던 서지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일상생활의 한 장면을 색과 면의 형태로 표현하던 방식에서 더 나아가 점, 선, 면이라는 회화의 기본적 특성을 탐구한다.
일상성이라는 맥락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 작가는 거울과 유리로 캔버스를 대체한다. 무엇인가를 비추는 성질을 특징으로 하는 두 재료는 작가를 스스로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를 생각하게 한다. 이는 일상적인 소재인 거울과 유리의 특성과 함께 섞여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레 그 과정에 동참하게 한다. 선을 하나하나 자르고 그어내는 과정에서 그녀의 노동력은 작가로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이며 거울과 유리는 이를 표현하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관찰적 시점에서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던 작가가 거울 속 스스로와 마주하려는 시도의 첫장이 이번 개인전 manual #1을 통해 의외의조합에서 시작된다.

출처 - 의외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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