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하이라이트Ⅲ : 경계 위의 유랑자

부산시립미술관

2021년 3월 5일 ~ 2021년 8월 15일

소장품 하이라이트Ⅲ 《경계 위의 유랑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가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탐구한다. 우리는 이원화된 경계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경계란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제이기도 하다. 러시아 기호학자 유리 로트만(Yuri M. Lotman 1922~1993)의 저서 『기호계: 문화연구와 문화기호학』에서 경계가 대립하는 양 극점 사이에는 구조적 중립지대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축적되는 구조적 요소들은 양가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고 한다. 이항 대립적이고 결합 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결합되어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의미와 가치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해 내는 곳이 경계의 중립지대로 해석된다. 이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대미술의 맥락과 상통하는 부분으로 동시대미술가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경계 위의 유랑자》는 안과 밖 같은 경계의 개념에서 벗어나 그 경계 선상에서 양립적이지만 서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소통하며, 이분법적인 도식을 해체하고 전복한다. 더 나아가 이들 작업들을 통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의미와 예술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요작품

《경계 위의 유랑자》전에서는 오늘날 동시대 미술 경향을 잘 보여주는 대표 소장품들을 소개한다.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동시대 예술의 융합을 이끌고 있는 6명의 작가 작품들이 그것이다. 작품구성은 어떠한 사상이나 민족, 국경에 국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고정관념을 넘어서며 창의적 가능성을 탐색한 작업들로 이루어져있다. 여러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부터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김아타, ‘공생’의 세계를 실천과제로 삼고 있는 카메룬 출신 바르텔레미 토구오, 블라인드를 통해 중성적 공간(열린 경계)을 만들어내며 인간의 닫힌 관념과 소통을 시도하는 양혜규, 시간의 경계에서 생명이 변태와 소생하는 것을 탐구하는 얀 파브르, 3차원 입체 드로잉을 통해 추상적이고 불확실한 공간을 탐구하는 정혜련 작가의 작품 등이 출품된다.

출처: 부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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