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기분 좋은 뱃멀미’와 연계해서 윤지원 작가의 단편선을 기획했습니다.
2024. 9. 1. (일)
18:00~18:50 루프 상영
19:00~20:35 본 상영
20:40~21:30 작가와의 대화
루프 상영
무제(시네마천국)
2016, 반복 재생, 단채널 영상
이 작품은 <다리 혹은 가슴의 탄생>(김수연 기획)에서 처음 선보였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OST인 ‘Cinema Paradiso’의 리메이크 음악이 흐르고, 스톡푸티지 판매 사이트인 셔터스톡에서 다운받은 키스 장면들이 끝없이 반복된다.
본 상영
무제(세계)
2018, 41min 28sec, 단채널 영상
이 영상에서 카메라는 마테오 리치가 살았던 도시를 따라간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리치는 1582년에 중국에 들어온 이후 죽을 때까지 중국에 머물렀다. 그는 기독교 뿐만 아니라, 지도, 인쇄술, 원근법, 기억술과 같은 서구의 발명들을 중국에 알렸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디어가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는 새로운 세계를 그려낸다. 세계를 바꾸고, 사람들 생각 속의 세계를 바꾸고, 생각들로 이뤄진 세계를 바꾼다. 세계들이 바뀌는 때. 과거의 이 시기를 더듬어보며, 새로운 미디어가 받아들여지는 시기로서의 오늘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무제(동영상 루트)
2016, 18min 6sec, 단채널 영상
<무제(동영상 루트)>는 영상 작업이 소장되고, 보관되고, 공개되는 과정을 좇는다. 디지털 시대 미술 작품의 불안정한 상태와, 이에 뒤따르는 소장품들의 지위에 관한 문제 등을 다룬다.
무제(문서-시청)
2015, 7min 49sec, 단채널 영상
시청각에서 발행하는 ‘시청각 문서’에서 발췌한 텍스트로 스크립트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작용, 기억과 공간의 감각을 다룬다.
무제(홈 비디오)
2020, 28min 38sec, 단채널 영상
무제(홈 비디오)는 작가가 학생 시절 교수에게 들었던 과제의 지침인 ‘개와 자신의 발, 지하철을 찍지 말라는 제약’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영화는 푸티지가 촬영된 때인 2020년 3월과 4월의 날짜를 따라 진행되며 지침을 위반하기 시작한다. 작가가 집안에서 머물거나 간헐적 외출을 하며 찍은 푸티지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과거의 푸티지들과 연결되면서 역사적 사실과 설화, 사적인 기억, 허구를 이야기하는 보이스오버와 중첩되고 충돌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팬데믹이 낳은 오늘의 풍경을 보여주며 작가가 머무는 지역의 문화와 정치가 이미지로 드러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와의 대화
참여 : 윤지원 작가, 김예솔비 평론가
윤지원 Yoon Jeewon
미술가, 영화감독. 이따금 전시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글을 쓴다. 개인전 《여름의 아홉 날》(시청각, 2019)을 개최했고, 동명의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연대의 홀씨》(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서울시립미술관 , 2018),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국립현대미술관, 2016), 《2015 랜덤액세스》(백남준아트센터, 2015)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여덟 작업, 작가 소장》(시청각, 2017), 《돌과 땅》(공간 꿀, 2012)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