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象 Image Poetics

닻미술관

2019년 3월 16일 ~ 2019년 6월 16일

올해 닻미술관의 첫 전시 <시·象>은 시와 사진의 만남입니다. 우리 옛 시들과 닻미술관 국내외 소장 사진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장르와 시공간을 넘은 특별한 공간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시는 타이포그래피로 새롭게 재현되어 사진과 호흡하고, 사진은 하나의 연이 되어 시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가지 다른 형식의 예술은 한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어우러지며 그 울림의 깊이를 더합니다. 따스한 봄날, 詩가 읽히는 象, 象이 그려진 詩 사이를 고요히 소요하는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는 문득 나도 모를 감정을 사유하고 싶을 때 예술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끝내 이성으로 이해하지 않으려 예술 속 추상을 찾곤 합니다. 시는 그러하기에 문학의 끝에 서 있고, 사진은 그렇기에 재현의 기능을 앞서 넘어섰는지도 모릅니다. 시와 상이 한자리에 만난 이 공간은 그 자체로 감각들의 대화입니다. 굳이 뜻을 해석하려 하지 않아도 시는 아름다워 마지않은 상이고, 구체를 담았지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사진은 시의 다른 이름입니다.
詩는 象을 그리고 象은 詩를 그립니다. 표현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노래해온 이들은 비로소 이 자리에서 마주합니다. 시의 문장은 미술관 내·외부 곳곳의 공간 특성과 내밀하게 조응하며 타이포그래피로 새롭게 재현되고, 그 사이 전시된 사진들은 의미가 응축된 하나하나의 연이 되어 시의 호흡을 생동있게 이어나갑니다. 장르와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예술로 어우러진 시와 상은 근원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동시에 잊고 있던 공감각을 일깨웁니다. 우리는 온몸의 세포를 열어두고 이들이 현현하는 아름다운 추상을 맞이하면 충분합니다.
강민정_닻미술관 학예실장

협력: 타이포그래피 아티스트 이현노

출처: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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