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시간성을 ‘하나의 시간 서사 안의 세 장면’으로 제시한다. 마치 삼각형의 세 꼭짓점처럼 김소영·권영환·윤지호는 크로노스와 성좌적 시간성, 그리고 그 사이의 전이 공간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다. 시간의 축적을 관조하는 작업, 무너진 선형의 틈에서 파편을 엮는 작업, 그리고 ‘지금-여기’의 감각을 포착하는 작업.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간은 더 이상 흘러가는 흐름이 아니라 감각되고 재배열되며 사유되는 대상으로 다시 등장한다. 우리는 흩어진 시간의 파편을 붙잡아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렇게 되풀이되는 현재의 구조를 서서히 돌파하게 된다.
참여작가: 김소영, 권영환, 윤지호
기획, 글: 최다래
디자인: 스팍스에디션
촬영: 최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