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사토시 사진전 : 시장 市場

사진공간 배다리

2017년 6월 23일 ~ 2017년 7월 5일

2012년부터 서울의 시장을 찍기 시작했다 한국의 시장은 ‘목숨을 바칠 정도로(一生縣命)’치열하게 일하는 시장 풍경에 매료되었다. 휴머니즘이라고 할까… 일본에선 점점 사라지는 모습들이라 반년에 한 번씩 방한해 촬영했다. 몸의 세배쯤 되는 옷 보따리를 짊어진 아줌마, 젊은 여성이 액세서리 진열대를 눈에 불을 켜듯 쳐다보고 반대편 점원은 침을 삼키며 주시하는 장면, 돋보기 안경을 코에 중간쯤 걸친 채 책을 보며 왜 손님이 안 오는지 살피는 상점 주인, 머리에 야식 쟁반을 이고 지나가는 아줌마 등 한국의 재래시장은 일본에서는 사라져 가는 풍경이다. 일본의 슈퍼마켓은 대부분 깔끔하게 포장된 물건을 바구니에 넣고 ‘삑~’하는 바코드 소리가 나면 계산 끝인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이 거래하고 오고 가는 다양한 소통과정은 슈퍼에선 경험하기 힘든 것들이다. 한국에는 아직도 큰 규모의 시장들이 있어서 시끌벅적하며 에누리가 존재하고 흥정이 이루어진다. 인간의 실제 모습들이 시장에는 다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인간으로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한국의 재래시장이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고 있고, 신선하고 다양한 상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훤소(喧噪)와 인파에 가득 찬 것들이 축제와 같은 활기와 활황을 띠고 있다. 시장에는 향수나 전근대성이라고 하는 말로 정리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뭔가 중요한 것이 남아있을 것 같은 소중함이 있다.

2012년 - 2017년 동대문시장, 광장시장, 청량리시장, 통인시장, 노량진시장의 모습들을 담았다. <작가>

출처 : 사진공간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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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시마다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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