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활동 중인 시각예술가 신명준이 오는 11월 25일(화)부터 12월 13일(토)까지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3주간 개인전을 개최한다.
신명준은 그동안 일상 속 흔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관찰하며 이를 설치미술의 형태로 전환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사물의 수집보다는 ‘목공’이라는 기술적 행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시공간 안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물리적 구조물 안에 내재된 자신만의 예술적 시스템과 규칙을 탐구한다.
전시장에는 실외에서 볼 법한 ‘베란다’와 ‘계단’이 설치된다. 일상적인 건축 요소지만, 전시장에 배치되었을 때는 낯설고 이질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신명준은 사람이 ‘오르내리거나 머무는’ 행위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이를 통해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사유한다.
작가가 말하는 ‘시스템(System)’은 전시공간에 작동하는 일종의 규칙이자, 한시적으로 설치되고 철수되는 임시적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작가로서 지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고민하는 태도를 반영하며, 작품 제작과 전시 과정 전반을 하나의 실험적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형 입체작업 4점과 대형 구조물 2점이 함께 선보인다. 새롭게 제작된 형태뿐 아니라, 이전 작업에서 다뤄온 오브제들이 변형된 모습으로 등장하며 작가의 작업 세계가 확장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신명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을 지속하기 위한 내적 시스템과 그 확장성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참여작가: 신명준
출처: 아트스페이스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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