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드 볼륨 II - 또 다른 동작을 위한 플로어>는 아슈라프 툴룹과 요한한의 두 번째 실험 프로젝트이다. 퐁피두 센터에서 진행되었던 <쓰레드 볼륨 Ⅰ>은 아슈라프 툴룹의 회화 작품에 대한 요한한의 퍼포먼스 해석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 작가는 설치, 조각, 퍼포먼스가 결합된 하나의 작업을 공동으로 기획한다. 문래예술공장의 스튜디오 M30을 춤 연습실이자 제단(祭壇)인 낯선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프로젝트는 전시 기간인 한 주 동안 이 공간을 관객의 참여를 통해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므로, 관객은 언제든 플로어를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설치된 플로어, 북, 향초 등 기능을 가진 사물들은 신체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 한계를 주지시키고 주변의 조건을 돌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분리된 두 세계 사이의 연결을 기본적인 형식으로 제시한다. 이는 오프닝과 함께 1회만 이뤄질 퍼포먼스와 퍼포먼스 이후 남게 될 흔적 사이의 연결이며, 동시에 전시장에 남아 있는 물질로서의 대상과 그것이 암시하는 제의적인 세계 사이의 연결이기도 하다.
오프닝 퍼포먼스에는 비보이 그룹 엠비크루(M.B CREW/ 서울시대표 비보이단), 퍼포머 착착과 김보물, 디제이 미키블라썸(DJ MIKIBLOSSOM)의 협업으로 하나의 해프닝과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예정이다. 해프닝은 대략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관객은 각자 원하는 만큼 공간에 머무르면서 긴장감흐르는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오프닝 이후에 공간을 찾은 관객은 두 작가가 설치한 오브제, 영상 및 사운드와 함께 퍼포먼스의 흔적을 보게 된다. 요한한이 만든 두 개의 북(鼓)과 툴룹이 제작한 네 개의 상자가 시공을 특정할 수 없는 어느 고대의 의식적 분위기 연출하는 한편으로, 바닥의 장판에 자국으로 남은 댄서들의 움직임은 이것이 일회적 해프닝의 흔적임을 암시한다.
연결을 핵심 모티프로 제시함에도 이 프로젝트는 두 세계 사이의 단락을 동시에 강조한다.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순간이나 의식을 통한 세계가 오직 흔적이나 물질을 통해서만 경험된다는 것은 결국 그것의 실체에 닿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오늘날 우리가 날마다 다양한 형태로 체험하는 분절화된 의사소통의 방식을 시각화한다.
작가 소개
아슈라프 툴룹 (Achraf Toulaoub. 1986)은 카사블랑카 태생으로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한다. 그는 회화나 설치를 주 작업으로 삼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솔로쇼 (빌라메디치, 로마, 2019), 유러피언나이트(갤러리 플랜비, 베를린, 2019), 발틱 트리엔날레 (탈린, 2018), 오구리(금천예술공장, 2017), 베니스 비엔날레(지아디니관, 2017), Imprimer le monde(퐁피두현대미술관, 2017) 등이 있다.
요한한 (Yohan Hàn, 1983)은 조형적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안무형태의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들을 고안하며,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탐구하고 있다. 파리1대학 팡테옹 소르본 조형예술학과와 파리 쎄르지 국립고등 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주요 전시로는 공명동작(갤러리조선, 2019), 쓰레드(퐁피두현대미술관, 2017), 쓰레드-마주걷기(베르사이유 백야축제, 2017), 인비지빌리티(파리 백야축제, 2016), 게임바디(페스티벌 이씨&드망, 파리, 2014) 등이 있다.
일시: 2019년12월6일~ 12월13일, 1pm~6pm
장소: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스튜디오 M30
오프닝 퍼포먼스
2019년 12월 6일 18:00~21:00
M.B CREW, DJ MIKIBLOSSOM, 착&보물, 관객참여
참여작가: 요한한 (Yohan Hàn), 아슈라프 툴룹 (Achraf Touloub)
협력기획: 김시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