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윤 개인전 : 환원 還元

갤러리도스

2016년 3월 9일 ~ 2016년 3월 15일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어리둥절하고 황홀한 풍경이 있다. 저 북극해 연안의 피오르나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온갖 색의 물결이 춤을 추는 펄루스 초원과 같은 곳이 그것이다. 이러한 지형 풍경은 작가에게는 흉내내어 그리기에 외람되고 그 자체로 충분히 추상적이고 경외를 자아내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와 같은 풍광들에서 작가가 받은 영향은 자동연상적 작법으로 풀어낸 화면에 간접적인 결과물로 반영되고 있다. 정제되고 절제된 기법으로 그려진 대자연에의 갈망과 같은 화면은 어느 순간 격정에 요동치다가 다시 고요로 환원하고 있다.

작가는 또한 식물과 같은 자연물, 물고기 등의 유기체의 형상에서 영향을 받아 화면 안에 비정형적인 묘사로써 풀어내고 있다. 비구상적인 추상에 가깝고 증식하는 유기체의 모습을 닮았다. 실재의 재현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러나 다소 전통적인 자연에 대한 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작가는 이를 관념적 산수라고 말한다. 관념으로서의 산수는 보통 일상에서 유리된 관념으로 이미 현실도피 혹은 초월의 경지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상향이라기보다는 내적인 곳으로의 침잠적 성향을 관념의 산수로 끌어내면서 결과물은 다분히 신경증적 공상의 형상을 띄면서 환영적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작가는 명상적 태도로 작업에 임했기에 처음의 장면은 흔들리는 듯하면서도 마지막엔 적막하게 거둬들이며 마무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화면은 유기적인 그 무엇이 유동적으로 순환하듯 그러나 고요하게 회기하며 채워지고 있다.


떠다니는흘러내리는섬, 194x130cm, 한지에먹과천연안료, 2016


월인 162x130cm 한지에 먹과 천연안료 2015


환원 I 200x120cm 한지에 천연안료 2016


무겁고 가벼운 돌 130x162cm 한지에 먹과 천연안료 2016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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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안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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