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색채는 원색(primary color)에서 시작합니다. 많은 존재들을 식별하기 위해서 입니다. 색의 ‘차이’가 존재의 본성을 표출하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존재들의 색상 값은 언제나 그대로가 아니며, 빛은 그것들을 변화시킵니다. 빛은 색의 차이(差異)를 지연(遲延)시키며 색상의 값도, 의미도 모두 차연화 합니다. 색은 빛으로 차이 내고, 빛 따라 움직이며 메시지를 차연(差延)하기 때문입니다. 캔버스로 말하려는 양순영 작가의 색채미학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새 빛은 충분조건이 되기 위해 그녀의 화폭 위에 강하게 내려앉더니 슬며시 사라지곤 합니다. 어느 때는 빛이 색상 뒤에 숨더니 어느 때는 살며시 거기로 스며들기도 합니다.
양순영 작가는 색의 병치와 배열을 태양 스펙트럼과 조화시키며 색상 값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자연현상에서 빛으로 색채의 대비와 조화, 배합과 합성의 효과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표현하는 빛을 세종갤러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세종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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