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 릴레이 개인전 <열 개의 달>
여인영 <720도의 미소로 Slip into a 720 degree smile>
기다리는 거야.
사건이 발생하기를.
한없이 기다리면서
이따금 부풀어 오르는 엉덩이나
차오르는 목구멍이나
저려오는 날갯죽지를
가만히 느끼는거야.
연필로 그은 듯한 선들이
원을 그리며 넓게 퍼져갈 때
머리를 데우던 뒷목의 날카로움이
공중으로 점점이 흩어지면
어느 새 텅 빈 구멍.
저편에 있던 부모님의 기척이 들리질 않네.
말해야 해. 방문을 열고.
엄마. 잠이 안 와.
넌 이미 와 있는 걸.
나는 끌려 가.
-자림 글 일부 발췌
기획: 황수경(수경재배)
협력기획: 정희윤
작가: 여인영
필진: 자림
웹XR 디자인, 개발: 염인화
그래픽 디자인: 김박현정
도움: 김용현 , 서예원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웹사이트: https://waterculture.space/inyoungyeo.html

2025년 6월 5일 ~ 2026년 5월 10일